'불한당'에 화답한 칸..설경구X임시완, 마음고생은 이제그만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5.25 12:32 / 조회 :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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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감독 없이 칸의 레드카펫에 올라야 했던 배우들은 관객의 열띤 환호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 '불한당'의 네 배우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 이야기다.

2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 이하 '불한당')의 공식 스크리닝이 진행됐다. 칸영화제의 초청작 공식행사는 감독이 함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불한당'의 레드카펫에 오른 이는 배우 넷 뿐.

알려졌다시피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은 자신의 개인 SNS에 여성 비하, 대선후보 비하, 욕설 등을 지속적으로 남긴 것이 영화 개봉 직전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관객들이 돌아섰고 평점 테러까지 이어졌다. 결국 변 감독은 자신으로 인한 논란에 모든 책임을 지고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제작진 등은 만류했지만 변 감독이 영화를 함께 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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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함께한 임시완, 설경구, 전혜진, 김희원


이 와중에 배우끼리 칸영화제에 와야 했던 배우들의 마음이 편했을 리 없다. 하지만 내내 의연하고 씩씩했다. 나란히 서서 칸의 레드카펫을 오른 네 배우에게 응원이라도 하듯 칸의 관객들은 시작부터 열띤 박수를 보냈다. 영화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환호와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동안 내내 이어진 기립박수는 배우 모두가 퇴장할 때까지 약 7분간 이어졌다. 올해 칸에서 공개된 한국영화 중 극장의 체감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스크리닝에 참석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배우들에게 말을 붙일 틈을 찾지 못해 카메라맨과 스태프와 놀랍다는 듯 이야기를 나누며 한참을 지켜봤을 정도다 .

양 팔을 크게 흔들고 카메라를 향해 하트까지 그려가며 관객의 환호에 화답하던 설경구의 눈시울은 이내 붉어졌다. 김희원 역시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칸이 처음인 임시완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감격한 듯 2층의 관객들을 향해서도 손을 들어 "땡큐 땡큐"를 연발했다. 홍일점 전혜진 또한 손을 흔들어 칸의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감격의 자리에 서기까지 이들의 마음고생을 알기에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 현장이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까지 '불한당' 상영이 끝난 직후 "역대급이라 할 만큼 관객 반응이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며 "너무나 성공적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코멘트가 빈말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현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그 열띤 반응이 남모를 마음고생을 했던 배우들, 스태프에게 응원과 에너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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