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칸]설경구의 눈물, 임시완의 환희..'불한당'의 밤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5.25 09:21 / 조회 : 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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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상영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는 전혜진 임시완 설경구 김희원


칸의 환호에 화답하던 설경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임시완은 객석을 향해 '땡큐'를 외쳤다.

2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 이하 '불한당')의 공식 스크리닝이 진행됐다. '불한당'의 네 배우들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이 감독 없이 칸을 찾아 이 뜨거운 순간을 함께했다.

'불한당'은 교도소에 잠입한 형사가 마약조직 2인자와 만난 뒤 출소한 다음 그 조직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감각적인 영상과 쫀쫀한 플래시백,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설경구와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 등 배우들의 열연 속에 어우러졌다.

처음 영화를 접한 칸의 관객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오후 11시 시작되는 늦은 상영 시간에도 뤼미에르 극장의 2300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능청스런 유머에 웃음으로 화답하다가도 반전을 거듭하던 이야기가 클라이막스로 치닫자 더욱 극에 몰입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을 알리는 '불한당'이란 자막이 화면에 뜨자 열띤 환호와 함께 기립박수를 시작했다. 배우들이 극장 밖으로 발길을 옮기기까지 무려 7분간 쉼없이 박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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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상영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는 전혜진 임시완 설경구 김희원


출연작 4편이 칸에 초청됐지만 '박하사탕' 이후 17년 만인 이번에야 칸을 찾아 레드카펫을 밟은 설경구는 마음껏 칸의 열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환한 표정으로 두 손을 흔들어 화답하는가 하면 두 손으로 하트까지 그리며 기뻐했다.

설경구는 감격에 겨워 눈시울까지 붉어진 모습이었다. SNS 논란 끝에 자숙한 감독이 칸영화제에 불참하기로 하는 소동 끝에 동료들을 이끌고 칸을 찾은 그의 벅찬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병무청의 허락을 얻고 촬영 중이던 드라마 제작진의 양해를 구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칸영화제 참석을 확정한 임시완은 즐거운듯 연신 환한 표졍으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2층의 관객들에게 손을 내밀며 "땡큐"를 외치기도 했다.

김희원과 전혜진도 관객에게 화답하며 미드나잇 스크리닝의 열띤 분위기를 즐겼으나 역시 서서히 눈가가 젖어드는 모습이었다. 네 배우는 똘똘 뭉쳐 하나가 된 모습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축하하며 첫 공식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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