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사퇴'.. 남은 코치들의 거취도 '불안정'

대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5.24 06:05 / 조회 :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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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에서 자진 사퇴한 김성근 감독.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도 그룹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한 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이 팀을 이끈다. 문제는 또 있다. 남은 코치들의 거취도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한화는 23일 열린 한화와 KIA의 정규리그 경기 도중 "김성근 감독이 지난 21일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은 사의 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한 이후, 최종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감독 대행으로 이상군 투수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앞서 21일 삼성과의 경기가 끝난 후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 프런트에서 훈련 진행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고, 김성근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이후 코칭스태프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내일(22일)부터 구장에 나오지 않겠다"라고도 밝혔고, 그룹 관계자에게도 유선을 통해 사퇴 의사를 두 차례 밝혔다. 23일에는 대전 모처에서 그룹 관계자와 김성근 감독이 만났고, 면담을 나눴다. 이후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사의 표명을 최종 수용했다.


당장 23일 경기부터 이상군 감독대행이 경기를 이끌었다. 결과는 8-13 패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렀고,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첫 경기를 패배로 장식하고 말았다.

이제 남은 것은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이후를 바라보는 것이다. 아직 시즌은 100경기나 남아있다. 현 시점에서 포기 운운하는 것은 이르다. 그만큼 이상군 감독대행의 어깨가 무겁다는 의미다.

비단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코칭스태프도 잘 이끌어야 한다. 김성근 감독이 있을 때 영입한 코치들이 많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거취가 불분명할 수밖에 없다.

당장 김광수 수석코치가 사임 의사를 표했다. 김광수 코치는 '김성근 사단'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인사다. 감독이 그만두면 수석코치도 함께 떠나는 것이 보통임을 감안하면, 김광수 코치의 사임이 특별한 일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의 아들인 김정준 코치를 비롯해 계형철 코치, 정민태 코치, 권영호 코치, 김응국 코치, 윤재국 코치 등이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영입한 코치들이다. 현재 1군 타격코치인 나카시마 코치 영입에도 김성근 감독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당장 큰폭의 코치진 개편이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상군 감독대행도 현 자원 안에서 최상의 조합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단, 시즌 도중 이상군 감독대행이 정식 감독이 된다면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다.

또 다른 경우도 가정할 수 있다. 아직까지 100경기가 남아있다. 한화가 새 감독을 찾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재야에 실적과 능력을 갖춘 인사는 적지 않다. 이 경우 코치진 물갈이는 불가피하다.

이처럼 김성근 감독 한 명이 빠지면서 적지 않은 코치들이 나름의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화의 코칭스태프 구성에 변화가 있을지, 변화가 있다면 어떤 형태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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