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김민상 "'배우'란 글자 부끄럽지 않은 배우 되고파"

OCN 드라마 '터널' 목진우 역 김민상

한아름 기자 / 입력 : 2017.05.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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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상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김민상(49)이 배우라는 글자가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23일 오후 인터뷰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김민상은 수줍음이 많은 배우의 모습이었다. 김민상은 환하게 웃으며 지난 21일 종영한 OCN 드라마 '터널' 속 섬뜩했던 역할과는 정반대의 매력을 풍겼다. 김민상은 '터널'에서 살인을 일삼는 부검의로 활약해, 안방극장에 섬뜩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남겼다.


지난 21일 종영한 OCN '터널' 최종회는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6.5%, 최고 7.1%를 기록하며 '터널' 자체 최고시청률은 물론, OCN 오리지널 역대 최고 시청률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이력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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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CN '터널' 방송화면 캡처


김민상은 '터널' 종영 후 소감과 함께 24일 괌으로 떠나는 포상휴가에 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터널'을 너무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일주일 내내 있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실감이 안나요. 작품이 끝나면 뭔가 더 채우지 못한 부족함에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작품이 끝나면, 금방 빠져나오는 스타일이라 빠져나오는데는 어렵지 않았어요. 워낙 스케줄이 빡빡해서 바로 촬영에 들어갔고, 30시간 풀로 일을 해야 했던 일정도 있었어요. 포상휴가 갈 수 있게 돼서 너무 기뻐요. 포상휴가 공항패션을 어떡하죠?(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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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상 /사진=임성균 기자


김민상은 극 중 목진우와는 전혀 다른 귀여운 성격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김민상은 자녀 없이 아내와 둘이 생활을 하다보니, 어떨 땐 아빠이고 아들이라며 신혼 같은 10년 차 부부 생활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람들이 많이 무섭다고 하는데, 집에서는 귀여운 성격이예요. 목진우랑은 전혀 성향 자체가 다르죠. 작가님이 써주시는 캐릭터에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극 중 인물에 다가가고 또 다가가야 했죠."

김민상은 '터널' 이후 예전보다 훨씬 많이 알아봐 주신다며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훨씬 잘생겼다"라는 대중의 반응을 털어놓으며, 화면 속 모습이 더 잘생겼으면 좋겠다는 욕심까지 드러냈다.

"'터널' 이후 예전보다 훨씬 많이 알아보시는 것 같아요. '훨씬 잘생겼다'는 말을 많이 해주시는데 칭찬인지 잘 모르겠어요. 배우로서는 화면이 훨씬 낫다는 말이 더 칭찬인 것만 같아서요.(하하)"

악역 역할에 어떤 참고도 없이 오직 상상력으로만 극 인물 연구를 했다고 말하는 김민상은 천상 배우의 모습이었다. 김민상은 1992년 연극 '바리데기'로 데뷔 이후 1998년 금전적인 부분들 때문에 무대를 떠났다가 2003년 다시 무대에 섰다. 김민상은 배우로서의 삶을 접고 떠났을 때의 고된 여정과 다시 무대에 섰을 때의 희열을 털어놨다.

"1998년에 금전적으로 어려운 부분 때문에 배우의 삶을 접고 안해 본 일이 없었어요. 호프집 주방장, 동대문 시장 노점상, 부평 지하상가에서 신발 도매업까지 다양한 경험들을 했죠. 2003년 우연한 계기로 다시 연극 무대에 섰는데, 잠깐 쉬었다고 엄청 떨리더라고요. 발 떼는 것조차 불안했지만, 흥분되고 내 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김민상은 '터널' 외에도 '김과장', '낭만닥터 김사부', ' 국수의 신', '공항가는 길', '나의 사랑 나의 신부','상어' 등 소위 되는 작품에서 적재적소 역할로 활약한 배우다. 그는 다양한 작품들에 출연하면서 가장 기쁜 일은 연극 후배들에게 밥을 사줄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가난한 시절엔 연극 후배들에게 선배 노릇을 못했는데, 지금은 선배 노릇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사실 후배가 술 먹자고 할 때 돈이 없어서 스케줄 핑계로 약속을 거절해야 했던 일이 많았거든요. 지금은 대학로에 가면 제가 백프로 후배들을 챙길 수 있죠. 자식 노릇도, 삼촌 노릇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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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상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로서 그가 보여주는 열정도 남달랐다. 김민상은 캐릭터 연구만을 위해 밤을 새는 일도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극에 녹아나기 위한 노력들을 전했다.

"사람마다 캐릭터를 구축하는 게 많이 다른데 저는 대부분 생각을 많이 하고 찾으려하는 스타일이예요. 생각하고 고민해서 밤을 새는 경우도 많았어요. 특히 연극 무대에 설 때는 눈을 감고 무대를 그려봐요. 행동이 이상하다는 게 보이면 바로 바로 메모장에 옮기고 수정하는 작업을 늘 했어요."

김민상은 다수의 작품에 출연지만, 배우로서의 인생 2막을 지금 막 시작하는 듯 설레 보였다. 김민상은 지칠 법도 한데 연기를 할 때면 힘든 것보다 더 큰 것을 가져다 주는 게 있다고 말했다. 김민상은 대본 암기가 안되는 날까지 연기를 하고 싶은 바람을 전하며, 그가 보여줄 연기 인생에 따뜻한 시선을 부탁했다.

"좋은 배우는 있어도 나쁜 배우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예요. 저는 '배우'라는 두글자가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대본이 암기가 안돼서 피해주는 상황이 아닐 때까진 계속 배우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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