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냐 '그 후'냐...공개되는 칸 채점표, 수상 가능성은?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5.23 18:31 / 조회 :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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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후반부를 향해 가고 있다. 이 가운데 경쟁부문에 봉준호 감독의 '옥자', 홍상수 감독의 '그 후'에 대한 채점표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수상 가능성에도 더욱 관심이 쏠린다.

지난 19일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지난 22일에는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각각 프레스 스크리닝과 공식상영을 갖고 세계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한국의 감독들이 만든 작품이라는 점 외에는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만큼 확연히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갖춘 작품이다. 100% CG로 만들어진 거대동물 옥자를 둘러싼 거대기업의 음모, 산골소녀 미자의 모험을 그려낸 '옥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최초로 칸의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시작부터 주목받은 올해 칸의 뜨거운 감자다. 반면 흑백영화 '그 후'는 자신의 출판사 직원과 사랑에 빠졌다 헤어지고 괴로워하는 유부남의 이야기로, 지난 3월 '사랑하는 사이'라며 불륜을 인정한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베를린에 이어 칸에 함께하며 또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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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옥자' '그 후' 포스터


공개된 '옥자'와 '그 후'는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대체적인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옥자'의 경우 공개 이전에는 넷플릭스 이슈로 화제를 모으다 공개 이후에는 영화에 담긴 자본주의, 공장형 축산업에 대한 날선 주제의식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TV 기반 영화라고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화면, 봉준호 감독 특유의 정교한 미장센과 유머에 호평이 쏟아지는가 하면 '기대 이하'라는 반응도 있다.

칸영화제 공식 데일리를 발간하는 미국 스크린인터내셔널과 프랑스 르 필름 프랑세즈는 '옥자'에 4점 만점에 2.3점과 2점을 각각 매겼다. 중위권에 해당하는 점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수상 가능성을 점치긴 어렵다. 별 다섯개 만점을 준 영국 가디언은 이 영화에 각각 평점 2.3점과 2점(4점 만점)을 매겼다. 비교적 높지 않은 점수. 그러나 영국 가디언은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이며, 사랑스러운 영화는 한국의 산에서 이뤄지는 둘의 마법 같은 삶을 보여주며 심장이 녹아내리는 듯한 순간들을 선사한다"고 찬사나 다름없는 리뷰를 남겼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수상권에 들었다"는 이른 전망을 내놓기까지 했다.

'칸의 남자' 홍상수 감독의 4번째 칸 경쟁부문 진출작이자 김민희와 함께 한 4번째 영화 '그 후'는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권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프랑스 영화 전문 사이트 카오스 레인스는 5점 만점에 4.66점의 평점을 매겼다. 현재까지 공개된 11개 작품 중 가장 높다. 평점을 낸 평론가와 기자 6명 중 5명이 최고점인 황금종려 마크를 부여했다. '옥자'는 3.18을 받았다. 스페인 영화 전문 사이트 투다스 라스 크리티카스는 10점 만점에 현재까지 7.86점을 부여했다. 역시 가장 높은 점수다. 르 필름 프랑세즈의 평점은 2.1이다. 반면 영미권 매체들의 반응은 다소 가라앉은 편이다. 미국 아이온시네마가 매긴 평점은 5점 만점에 2.8로 중위권이며 '옥자'에 별 다섯개를 부여했던 영국 가디언은 별 3개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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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평점상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화는 로뱅 캉필로 감독의 '120 비츠 퍼 미니츠'다. 국제적 에이즈 운동단체 액트업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러브리스' 또한 호평받는 작품 중 하나다.

평점은 참고자료일 뿐 절대적이지 않다. 칸의 황금종려상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주어진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윌 스미스, 제시카 치스테인, 판빙빙 등 화려한 스타군단로 꾸려진 심사위원단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더욱 궁금해진다. 아직 판단은 이르다. 황금종려상 수상 후보 19편 중 11편이 베일을 벗었을 뿐이다. 폐막식이 열리는 오는 28일 그 영광의 주인공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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