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팬들에게 보이콧 당한 문희준, 지금 필요한 건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7.05.22 10:54 / 조회 : 17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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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문희준이 팬들에게 보이콧 당했다. /사진=스타뉴스


계속된 '설화'로 몸살을 앓았던 가수 문희준이 끝내 '말'(語) 때문에 팬들로부터 '보이콧'(boycott, 집단적 거부운동)을 당하게 됐다.

지난 20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는 일동 명의로 '문희준 지지 철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그룹 H.O.T. 출신 문희준은 솔로 활동으로 록음악을 시작하면서 대중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고 팬들과 동고동락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였습니다. "라며 "그러나 군 제대 이후 대중의 평판이 회복되면서 문희준은 겸손한 자세를 버리고 각종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특히, 작년에는 콘서트와 결혼, 재결합과 관련한 여러가지 문제적 언행이 잦았습니다. 팬들은 진정성있는 해명과 사과를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변명으로 점철된 팬 기만적 편지와 굿즈 문제 무대응, 계속되는 멤버비하 뿐이었습니다"고 했다.

이들은 "문희준의 이러한 부적절한 행동들은 팬들의 추억과 그룹의 명성, 타 H.O.T.멤버들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판단되어 이에 지지철회를 성명합니다"라고 선언했다.

또 "성명에 앞서, 문희준의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예능부분을 제외한 가수 활동과 팬클럽 관리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으며, 공연 및 굿즈, 팬클럽과 관련된 모든 업무는 문희준과 팬클럽 임원진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라고도 했다.

이들은 "우리는 문희준이 결혼했기 때문에 지지철회 하는 것이 아닙니다"라며 지지 철회 이유로 '팬을 대하는 태도', '명백한 거짓말로 팬과 대중을 기만', '무성의한 콘서트 퀄리티', '멤버 비하와 재결합 관련 경솔한 언행', '불법적 굿즈 판매와 탈세 의혹' 등 다섯 가지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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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문희준과 그의 팬클럽 임원진은 위 사항들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해명과 개선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H.O.T. 갤러리 회원일동은 지금까지 H.O.T.의 5인 모두를 지지해왔으나, 오늘을 기점으로 문희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4인의 멤버,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만을 지지하며, 향후 문희준의 모든 활동에 대해서 보이콧 하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이들 팬들은 성명서 외 장문의 별첨 자료를 통해 문희준 지지 철회 이유를 조목조목 들기도 했다.

지난 1996년 H.O.T 멤버로 20년 넘게 활동 중인 문희준은 당대 최고의 아이돌그룹 멤버로서 큰 인기를 누렸지만 고비도 많았다. 하지만 그러한 위기 때마다 팬들의 응원과 격려 덕에 버텨낼 수 있었다. 이에 이번 팬들의 지지 철회는 문희준 연예 활동사에 가장 큰 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팬심'은 얻기 힘들지만 일단 단단한 고정팬이 생기면 든든한 아군이 된다. 하지만 무서운 건 그러한 팬심이 돌아섰을 때다.

문희준으로서는 분명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일부는 잘못 알려졌을 수도 있고, 일부는 사실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건, 문희준의 마음이 아닌, 팬들의 마음이다. 팬들의 사랑 덕에 지금의 자리에 오른 문희준이기에 더욱 그렇다. 문희준으로선, 반박보다는 반성의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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