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불펜 앞세운 클리블랜드의 정상 도전

[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입력 : 2017.05.2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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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밀러./AFPBBNews=뉴스1





막강 불펜을 앞세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 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23승19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까지 탈환해 기쁨이 배가 됐다.


22일(한국시간) 미니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인디언스는 8-6으로 승리했다. 포수 얀 곰스가 3점 홈런을 포함해 5타점으로 활약했고, 선발 대니 살라자르는 5.2이닝 3실점으로 시즌 3번째 승리(4패)를 따냈다.

이번 시리즈에서 인디언스 불펜은 막강 위용을 과시했다. 7.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다 마지막 3차전에서 9회말 잭 맥캘리스터가 3실점을 한 것이 옥에 티였다.

특히 지난 해 인디언스의 월드 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밀러와 앨런 콤비는 활약은 명불허전 그 자체다.


현역 최고의 셋업맨으로 꼽히는 밀러는 18경기에서 21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실점만을 허용해 평균자책 0.43의 짠물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 양키스와 클리블랜드에서 10승1패 12세이브 26홀드를 기록한 지난 시즌의 평균자책점은 1.45였다. 밀러는 평균 구속 94.3마일의 패스트볼과 83.6마일의 슬라이더, 단 두 가지 구종만을 던진다. 필살기인 슬라이더 구사 비율은 58.3%로 패스트볼보다 훨씬 높다. 뻔히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질 것이라는 점을 알고도 타자들은 21이닝 동안 29개의 삼진을 당했다. 볼넷도 5개만 허용해 이닝당 출루 허용은 0.71개에 불과하다.

좌완 밀러의 슬러이더에 혀를 내두른 타자들이 상대해야 하는 마무리 투수는 ‘커브의 달인’ 앨런이다. 벌써 12개의 세이브를 따내 지난 2015년 개인 최다 기록인 34개를 뛰어 넘을 전망이다. 앨런 역시 투 피치 투수다. 밀러와 다른 점은 슬라이더가 아닌 낙차 큰 커브를 42.6% 구사한다는 것. 17.2이닝을 던지는 동안 잡아낸 삼진은 28개. 9이닝으로 환산하면 14.26개나 된다. 평균자책도 1.53에 그치고 있어 생애 처음 1점대 시즌 마감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인디언스 불펜에는 밀러나 앨런만 있는 게 아니다. 역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만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우완 투수 닉 구디는 16.1이닝 동안 단 1점 비자책만을 허용해 평균자책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구디가 내준 안타는 7개, 불넷은 4개여서 이닝당 출루허용 0.66로 순항하고 있다.

패트볼 평균 구속 94.6마일의 우완 강속구 투수 잭 맥캘리스터는 18.2이닝 5실점으로 평균자책 2.41을 기록하고 있다. 제구가 다소 불안해 10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이 흠이지만 압도적인 구위로 삼진을 26개나 잡아냈다.

이 밖에 브라이언 쇼(20.1이닝 평균자책 1.77)와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분 로건(9이닝 평균자책 2.00)도 든든한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5승1패, 13세이브를 기록 중인 인디언스 불펜의 평균자책은 1.98로 30개 구단 가운데 단연 1위다. 2위인 시카고 화이트삭스(2.70)를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일단 리드를 잡으면 승리를 지켜내는 막강 인디언스 불펜진은 지난 2015년 우승 팀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연상시킨다. 준우승을 거둔 후 바로 다음해 30년 묶은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던 로열스처럼 인디언스도 리그 최강의 불펜진을 앞세워 대권을 노리고 있다. 인디언스가 팀 역사상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은 194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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