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 4안타' 삼성, 한화에 9-8 역전승.. 시즌 두 번째 2연승

대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5.20 21:38 / 조회 : 7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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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타 두 방을 포함해 4안타를 폭발시킨 다린 러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를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두 번째 2연승이다. 이번 주에만 두 번의 연승을 일궈냈다. 그것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를 따낸 셈이다.

삼성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경기 말미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9-8의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전날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7회초 2점, 9회초 2점을 뽑으며 웃었다. 원정 3연전을 기분 좋게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날도 웃었다.

이날은 전날보다 더 쉽지 않은 경기였다. 4회말 4점을 내주며 끌려갔고, 추격을 하고도 다시 추가점을 내주는 양상이 됐다. 하지만 7회초 찬스를 확실히 살리면서 빅 이닝을 만들었고, 승리를 품었다.


삼성 선발 최지광은 3⅔이닝 4피안타 7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또 한 번 조기 강판의 아픔을 겪었다. 볼넷에 발목이 잡혔다. 이어 올라온 김대우도 1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썩 좋지 못했다.

이후 이승현이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켰고, 승리투수가 됐다. 김승현이 ⅔이닝 1실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심창민이 8회 2사후 올라와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세이브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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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적시타의 주인공이 된 김헌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타선이 힘을 냈다. 다린 러프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조동찬도 솔로포 한 방을 때리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좋았다.

여기에 구자욱이 솔로포 한 방을 터뜨리며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고, 박해민이 5타수 2안타 1득점을 더했다. 이지영도 교체로 출전해 1안타 2타점 1볼넷을 만들어냈고, 이승엽이 동점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김헌곤이 역전 결승 적시타를 때려냈다.

한화 선발 윤규진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좋은 피칭이었다. 하지만 불펜이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시즌 첫 선발승을 노렸지만,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타선에서는 김태균이 3타점 적시타 한 방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74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 행진도 이어갔다. 정근우도 6타수 4안타 2득점 1도루를 만들며 날았다. 정근우는 이날 개인 통산 900득점 고지도 밟았다.

여기에 송광민이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2타수 1안타 2타점 3볼넷으로 힘을 보탰고, 로사리오도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을 더했다. 하주석도 4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으로 좋았다. 양성우까지 멀티히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팀이 패하며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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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한 조동찬.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선발 라인업

- 삼성 : 박해민(중견수)-이원석(3루수)-조동찬(2루수)-다린 러프(1루수)-이승엽(지명타자)-김헌곤(좌익수)-구자욱(우익수)-권정웅(포수)-강한울(유격수). 선발투수 최지광.

- 한화 : 정근우(2루수)-하주석(유격수)-송광민(3루수)-김태균(지명타자)-윌린 로사리오(1루수)-양성우(좌익수)-정현석(우익수)-차일목(포수)-이동훈(중견수). 선발투수 윤규진.

◆ 3회까지 득점권 무안타.. 4회말 대거 4득점 '폭발'

3회까지는 득점권에서 좀처럼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김태균이 1회말 병살타를 치는 등 득점권 4타수 무안타였다. 하지만 4회말 마침내 한 방이 나왔다. 차일목의 볼넷과 이동훈의 3루 땅볼, 정근우의 좌중간 안타 등을 묶어 2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하주석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상대 최지광으로부터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1-0을 만들었다. 답답한 흐름을 깨는 적시타였다. 이어 송광민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고, 김태균이 우익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는 3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단숨에 4-0까지 달아났다.

◆ 삼성, 5회초 한 점 추격.. 구자욱의 솔로포 터져

삼성이 5회초 한 점 만회했다. 구자욱이 나섰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투수 윤규진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7구 승부 끝에 7구째 144km짜리 몸쪽 속구를 그대로 잡아당겼고,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큼지막한 솔로포를 터뜨렸다.

전날 시즌 첫 7번 타순에 배치되어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던 구자욱은 이날도 7번으로 나섰고, 홈런을 때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 13일 넥센전 이후 일주일 만에 쏘아 올린 시즌 8번째 대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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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로 출전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이지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6회초 추가 득점.. 3-4까지 따라붙어

6회초 삼성이 다시 간격을 좁혔다. 조동찬의 좌측 안타와 러프의 볼넷을 통해 무사 1,2루가 됐다. 여기서 한화가 윤규진을 내리고 권혁을 올렸다. 이승엽이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고, 김헌곤도 2루수 인필드플라이였다.

순식간에 2사 1,2루. 분위기가 꺾였다. 하지만 구자욱이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가 됐고, 대타 이지영이 타석에 섰다. 이지영은 권혁의 2구를 받아쳐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3-4로 추격하는 타점이었다. 전날 번트에 애를 먹으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은 필요할 때 한 방을 쳐냈다.

◆ 2점 내준 한화, 2점 뽑으며 다시 간격 유지

한화가 6회말 다시 달아났다. 정근우가 8구 승부 끝에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다음 하주석 타석에서 도루를 성공시켰다. 하주석이 1루 땅볼을 쳤고, 정근우가 3루까지 들어갔다. 1사 3루 찬스.

여기서 송광민이 타석에 섰다. 송광민은 상대 투수 김대우의 6구째 134km짜리 가운데 높게 들어온 속구를 받아쳤고,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자신의 시즌 2호포였고, 한화가 6-3으로 달아나는 대포였다.

이후 안타-안타-볼넷을 통해 1사 만루 기회도 계속됐지만, 대타 김회성이 짧은 좌익수 뜬공으로, 차일목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다소간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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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8호 홈런을 폭발시키며 연이틀 좋은 모습을 보인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위기 넘긴 삼성, 7회초 빅이닝 만들며 역전 성공

7회초 삼성이 끝내 뒤집기에 성공했다. 박해민의 우전안타와 이원석의 좌측 2루타를 통해 무사 2,3루가 됐고, 조동찬이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러프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폭발시켜 5-6으로 따라붙었다.

끝이 아니었다. 이승엽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6-6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김헌곤이 우전 적시타를 더하며 7-6 역전까지 갔다. 이후 김헌곤의 도루와 상대 폭투, 이지영의 고의4구와 백상원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가 계속됐다.

박해민이 타석에 섰고, 2구째 배트를 내다가 세웠지만 공이 배트에 맞으면서 투수 방면 땅볼이 됐다. 이닝이 끝날 상황. 하지만 투수 김범수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점수 8-6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원석이 뜬공에 그치며 추가 득점은 없었다.

◆ 삼성, 8회초 추가득점 성공.. 조동찬의 솔로포 '쾅!'

삼성이 8회초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로 조동찬이 타석에 들어섰고, 바뀐 투수 이동걸을 맞았다. 여기서 조동찬은 이동걸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짜리 솔로포를 터뜨렸다. 자신의 시즌 6호 대포였고, 삼성이 이 홈런으로 9-6으로 한 점 더 달아났다.

◆ 한화, 8회말 1점-9회말 1점 추격.. 하지만 거기까지

한화가 8회말 한 점을 따라붙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사리오가 타석에 섰다. 상대는 삼성 네 번째 투수 김승현이었다. 여기서 로사리오는 김승현의 2구를 그대로 밀어쳤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자신의 시즌 8호 대포였고, 6-9에서 7-9를 만드는 홈런이었다.

9회말에도 점수가 나왔다. 정근우의 좌중간 안타와 하주석의 우중간 안타를 통해 무사 1,3루가 됐고, 송광민이 볼넷을 골라내 무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다음 김태균이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로사리오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점을 만회했다. 8-9까지 따라붙은 것.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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