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 칸 심사위원 판빙빙, 그녀의 선택은?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5.20 07:09 / 조회 : 2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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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인 판빙빙/AFPBBNews=뉴스1


대륙의 여신 판빙빙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칸을 찾았습니다. 박찬욱 감독, 윌 스미스, 제시카 차스테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과 같이 이번 칸 경쟁 부문을 심사합니다.

올해 칸 경쟁 부문에 중국영화가 없는 건, 판빙빙에게 아쉽지만 한편으로 다행일 것도 같습니다. 판빙빙 성향을 보면 중국영화라고 꼭 상을 주는 건 아닐 테지만, 워낙 중국이 애국주의로 똘똘 뭉친 곳이니깐요.

2009년이죠. 이창동 감독이 칸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을 때 결산 기자회견에서 본 풍경입니다. 중국 기자들이 이창동 감독에게 왜 중국영화에는 상을 안 줬냐고 거세게 항의하는 걸 직접 봤습니다. 그 해에는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그 항의에는 왜 한국영화에는 상 주고, 중국영화에는 상을 안주냐는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당시 대만배우 서기도 심사위원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는데, 항의하는 중국기자들을 바라보는 서기의 표정이 지금도 아른거립니다.

올해는 심사위원단에 박찬욱 감독도 있는데, 만일 한국영화에 상을 주고 중국영화에 상을 안 줬다면 판빙빙에게 무슨 말이 돌아갔을지 모르겠습니다. 기우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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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인 판빙빙이 박찬욱 감독(맨 왼쪽)과 같이 다른 심사위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판빙빙은 칸영화제 단골손님입니다. 칸을 즐기는 배우이기도 하구요. 한국기자들만 아는 해프닝도 있습니다. 2010년이었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시'가 칸에서 시나리오상을 받았을 때였습니다. 폐막식에 판빙빙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판빙빙은 당시 경쟁부문 초청작인 '일조중경' 주연이었습니다. 통상 폐막식에는 상을 받는 영화들의 감독과 배우만 모습을 드러냅니다. 판빙빙이 폐막식 레드카펫에 서자 '일조중경'에 어떤 상이라도 돌아가겠구나란 생각들을 했습니다. 참석자 명단을 보고 경우의 수를 고려하니, '일조중경'이 시나리오상을 받고, '시'가 황금종려상일 수 있겠단 계산이 나왔습니다.

현장에 있던 한국기자들은 다들 흥분했죠.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이 나온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시'가 시나리오상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일조중경'은 어떤 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판빙빙은 그냥 폐막식을 즐기러 온 것이었습니다.

허탈했지만, 한편으로는 판빙빙이 자유로운 영혼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판빙빙은 과연 올해 어떤 영화에 상을 안길까요? 할리우드리포터는 이번 심사위원 성향들을 분석하며 판빙빙이 '옥자'에 한 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의미는 없죠. 기사를 자세히 보면 모든 심사위원들이 모든 경쟁작에게 고루 한표씩 던질 것처럼 돼 있으니깐요.

과연 판빙빙의 선택은 어떨지, 28일 폐막식 때 열리는 시상식이 기대됩니다. 설마 그 때도 거센 항의가 있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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