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AFPBBNews=뉴스1 |
'손세이셔널' 손흥민(25)이 5전 6기 끝에 시즌 20호골을 만들어냈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시즌 21호골까지 만들어내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1도움은 덤이었다.
토트넘은 19일 새벽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16-1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와 34라운드 순연 경기서 6-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5일 AFC 본머스전에서 시즌 19호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새 역사 도전에 나섰다. 한 골만 더 넣는다면 '차붐' 차범근이 1985~86시즌 독일 레버쿠젠 시절 세운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그 이후 5경기 동안은 골을 넣지 못했다. 남은 경기도 이날 경기를 포함해 2경기밖에 없었다.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전을 놓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골 사냥에 나섰다. 토트넘의 첫 슈팅을 기록한 것도 손흥민이었다. 전반 5분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슈팅을 때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외면했다. 이어 전반 8분에는 데이비스의 패스가 손흥민에 연결됐고, 한 바퀴 턴을 한 후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계속해서 손흥민에게 기회가 왔다. 전반 14분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손흥민 앞에 떨어졌고, 강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또 한번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전반 35분 결실을 맺었다. 5전 6기 도전 끝에 얻은 결과물이다.
손흥민은 골문 정면에서 알리의 칩패스를 다이렉트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 득점으로 올 시즌 리그에서 13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유럽챔피언스리그 1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골을 기록하며 대망의 시즌 20호골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골을 성공시킨 후 손가락으로 20을 보이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또한 박지성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골(27골) 기록도 깼다. 박지성은 2005-2006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7시즌 연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고 2012-13시즌에는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이적, 한 시즌을 뛰었다. 통산 8시즌동안 리그 경기 19골을 포함해 총 27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지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던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통산 28호골을 완성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26분에는 자신의 개인기를 선보이며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케인의 패스를 받아 골문 앞까지 끌고 들어갔고,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왼발 슈팅으로 팀의 4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리그 14호골이자 시즌 21호골이다.
새로운 역사와 함께 모든 것이 완벽했던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