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한 라면의 맛..'KIA 컴백' 브렛 필의 엉뚱한 향수병

광주=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5.17 10:26 / 조회 : 39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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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스카우트로 일하게 된 브렛 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브렛 필은 미국에 가서도 한국을 그리워했다. 미국인이 고향에서 한국을 잊지 못하는 엉뚱한 향수병에 걸렸다. 덕분에 필은 스카우트 신분으로 KIA와 손을 맞잡았다.

KIA는 16일 필을 미주지역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업무 담당자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필은 외국인 선수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맡는다.

2014년부터 3시즌 동안 KIA의 외국인 타자로 뛰며 통산 타율 0.316, 61홈런 253타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521, OPS 0.883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재계약에 실패했는데 인연은 다시 이어졌다. 미국으로 돌아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는데 그냥 은퇴를 택했다.

필은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팀 동료들은 물론 상대팀 LG의 헨리 소사와도 반갑게 인사했다. 필은 "잘 지냈다. 다들 아시다시피 디트로이트 스프링캠프에 갔다. 한국에서 좋았던 기억을 잊지 못했다. 그에 비해 마이너리그는 이동 거리도 훨씬 길고 힘들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가 두려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국이 좋았다. 야구만으로 봤을 땐 응원 문화가 특히 기억났다. 한국에서는 선수단 모두가 함께 이동하고 같이 밥도 먹고 가족같이 지냈다. 미국도 물론 그렇지만 개인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 미국에 가서도 KIA 경기를 다 챙겨봤다. 1등이더라. 아이 둘도 다 광주에서 낳아서 한국이 그리웠다"며 오히려 미국에서 더 외로웠다고 밝혔다.

그런 와중에 KIA와 연락이 닿았다. "사실 구체적인 진로를 그려보지는 않았다. 다만 KIA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 마침 KIA에서 제안이 와 흔쾌히 수락했다"며 기뻐했다.

입맛까지 '한국화'가 끝났다. 필은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 부대찌개가 제일 먹고 싶다. 미국에서는 인터넷 쇼핑으로 한국 라면을 두고 두고 먹으려고 세 박스(약 60개)를 구매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는데 일단 옛 동료들 만나고 저녁도 먹고 경기도 보고, 예전 아파트 주민들도 보고 싶다"고 웃었다.

한편 필은 일주일 동안 한국에서 시간을 보낸 뒤 23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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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렛 필. /사진=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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