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모' 이슬비 "박은빈 뺨 때릴 때 NG..눈물났다"(인터뷰)

MBC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이슬비 종영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05.16 15:48 / 조회 : 6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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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슬비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이슬비(26)가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서 박은빈의 뺨을 때린 후 너무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이슬비는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이하 '아제모')에서 방미주 역할을 맡아 시청자를 만났다. 7개월 동안 방미주로 살았던 이슬비는 드라마 종영 후 편안한 마음으로 취재진과 만나 종영 소감과 드라마 뒷이야기 등을 전했다.

지난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한 이슬비는 그동안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슬비는 이번 드라마에서 방미주 역할을 맡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재벌 상속녀인 미주는 오랫동안 성준(이태환 분)의 사랑을 기다리는 인물로, 악역과 짠한 연기를 동시에 보여 주었다.

"드라마 종영하기 전까지는 '지금쯤 끝날 때 됐지' 생각했는데 막상 종영하니까 너무나 허한 느낌이에요. 지금은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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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슬비 / 사진=임성균 기자



이번 작품으로 첫 악역을 맡았던 이슬비. 그의 말대로 첫 악역 도전이라 쉽지는 않았을 터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일까.

"저는 그런 악역 캐릭터가 처음이라 부담이 컸어요. 잘해야 된다는 욕심에 날마다 고민했죠. 그래서 매일 작가님한테 전화해서 궁금한 것은 다 물어보고 그랬어요. 제가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너무 잘 하고 싶은 생각이 커서 매일 작가님에게 녹음해서 파일을 보내고 사진 보내고 해서 작가님이 귀찮아하실 정도였어요."

이슬비는 '아제모'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이수경, 신동미 등 언니들이 자신을 잘 챙겨주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저는 처음 촬영 때 눈치보기 바빴어요. 제가 낯가림도 있고, 다들 선배님이라 조심스러운 것도 있었죠. 다행히 (신)동미 언니가 전 작품을 같이 해서 저를 많이 챙겨줬어요. 또(이)수경 언니도 저를 불러서 '언니랑 같이 브런치 먹자'고 하면서 제가 주눅들지 않게 이야기 해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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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슬비 / 사진=임성균 기자


이슬비는 극 중 이태환을 놓고 박은빈과 대립각을 세우는 연기를 펼쳤다. 악역이었던 이슬비는 드라마 속에서 박은빈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이슬비는 그 장면이 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은빈이 따귀를 때리는 장면을 찍는 날 하루종일 긴장했어요. 가뜩이나 그날 은빈이가 아파서 컨디션이 안 좋았거든요. 계속 신경 쓰다 보니 막상 촬영할 때 손에 힘 조절이 안 됐어요. '절대 NG 내면 안 된다'라고 생각했는데 순간 대사를 잊어버려서 NG가 났어요. 당사자는 괜찮다고 하는데 너무나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눈물이 났어요. 제가 때리고, 제가 울었죠."

이슬비는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배우 김재원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도 드러냈다. 자신이 학생 때부터 좋아했던 김재원과 같은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다고 웃었다.

"사실 지금까지 김재원 선배님 작품은 안 본 것 없이 다 봤어요.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었는데, 지나가면서 인사하고 밥 먹었느냐고 챙겨주셔서 너무나 기뻤어요. 마치 제가 성공한 덕후가 된 기분이었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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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슬비 / 사진=임성균 기자


이슬비에게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배우로서 전환점을 맞게 해준 작품이다. 첫 악역 도전은 물론, 작품 속 비중이 커지며 배우로서의 책임감도 커졌다. 이를 두고 이슬비는 뜀뛰기 전의 구름판 위에 오른 듯 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제가 한 번도 못 느껴봤던 것을 많이 느꼈어요. 예전의 전 천천히 한계단씩 올라갔는데, 이제 구름판을 구른 것 같아요. 사실 연기는 알면 알수록 어렵다는 생각 밖에 안 들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내 스스로에게 의문을 더 많이 가지게 됐고, 내가 캐릭터를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할 때는 고민스러웠지만, 작품을 끝내고 나서는 성취감이 컸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하나의 벽을 깬 이슬비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슬비는 작품 속에서 다정했던 이태환과 박은빈이 너무나 부러웠다는 속내를 전하며, 향후 로맨스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 했다.

"저도 이 다음 작품에서는 태환이랑 은빈이처럼 꽁냥 꽁냥한 연기를 해 보고 싶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너무 외면 받아서 외로웠거든요.(웃음) 또 더 업그레이드 된 악역 연기도 해 보고 싶고요."

이슬비는 배우로서 목표를 이야기하며 롤 모델로 전지현을 꼽았다. 여자로서, 배우로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전지현은 이슬비에게 자극을 준다고 말했다.

"김희애, 배종옥을 선배님의 연기를 굉장히 좋아해요. 안 좋아할 수가 없잖아요. 같은 여자로서는 전지현 선배님이 롤 모델이에요. 정말 모든 부분이 좋은 것 같아요. 더군다나 결혼하고 나서도 연기변신을 보여주는 모습이 멋진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닮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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