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비오는 날의 라운드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5.15 07:58 / 조회 : 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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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성큼 다가 오면서 비 소식도 잦아질것 같습니다. 비는 골프하고는 상극아닙니까? 어떤 때는 비가 징그럽게까지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한국 골퍼가 누구입니까?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골퍼 아닙니까? 비가 웬만큼 내려도 골프를 진행하는 게 한국 사람입니다. 물론 요즘엔 막무가내로 골프를 칠수가 없습니다. 번개나 천둥이 치면 골프장에서 사이렌을 울려 골프가 중단되기 때문입니다. 골퍼는 그렇다 하더라도 캐디들이 천둥, 번개에 질색을 해 골프를 끝까지 마칠수가 없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골프에 빠졌냐 하면, 중국에서는 이런 우스개 아닌 우스개가 있습니다. 비오는 때 날뛰는 것은 “개구리와 한국 사람”뿐이라고요. 국내에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외국에 나갔으면 그야말로 본전뽑아야 하니 비가 웬만큼 내려도 골프를 강행할 수밖에 없어 중국 캐디들이 이런 말을 만들어 낸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비올 때는 가능한 라운드를 삼가야 합니다. 감기 걸리기 쉽고, 미끄러져 낙상 사고 일어나기 쉽고... 하지만 새벽같이 일어나 한시간 이상 운전하고 골프장엘 왔는데 그냥 밥만 먹고 가기는 얼마나 아쉽습니까? 그래서 어쩔수 없이 비맞고 운동을 하는 상황을 맞이하는데요.

그렇다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죠. 일단 방수가 잘되는 모자와 상하(上下) 비옷을 구입해 언제나 골프백에 넣어 둬야 합니다.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면 바로 입던 옷에 걸쳐야죠. 스윙에 방해가 되긴 하지만 감기 걸리는 것 보다는 훨씬 낫지요. ‘비오는 날의 라운드’는 마음 비우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즐겨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내기를 세게 하거나, 잘 칠려고 무리하게 스윙을 힘차게 하면 방향성이 나빠져 스코어는 더 안 좋아집니다.

‘우중(雨中) 골프’의 중요한 유의사항을 하나 더 들려 드리겠습니다.

장갑을 여러개 준비하는 것입니다. 비올 때는 그립이 잘 미끄러지므로, 3~4홀에 장갑을 한번씩 갈아 끼면 빗맞은 공이 나올 확률이 적습니다. 그렇다고 새 장갑을 여러개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5개에 2만원하는 장갑을 사서 한 라운드에 하나씩만 쓰고, 쓴 장갑은 골프백에 넣어 둡니다. 그러므로 제 백에는 쓰던 장갑이 10개 가까이 있습니다. 장갑을 아끼려고 바닥이 너덜 너덜해질때 까지 쓰는 사람을 더러 봅니다. 아마 한 개에 2~3만원하는 비싼 제품인 모양입니다. 너덜 너덜한 장갑은 미스 샷을 유발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저처럼 한 개 4천원 정도하는 장갑을 쓰고는 미련없이 버리는 게 현명한 일입니다.

내기할 때 한홀에 1~2만원 잃고 따는 게 예사아닙니까? 장갑을 아낄 필요가 전혀 없는거죠. 내기가 아니더라도 스코어를 좋게 하려면 새 장갑에 착 달라붙는 그립으로 굿샷을 만들어 보십시오. 한 개 4천원짜리나 2~3만원짜리나 착용감에 별 차이가 없습니다.

준비성이 좋으면 멋진 라운드로 이어지니 유의사항 꼭 지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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