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회 '개콘', 더는 들을 수 없는 "내 아를 낳아도"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7.05.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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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사투리'(2002) 코너의 이재훈, 김시덕, 박준형, 정종철(왼쪽부터) /사진=KBS


국내 대표 공개 개그프로그램 KBS 2TV '개그콘서트'가 오는 28일 900회를 맞는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 18년 동안 방송하면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또 신랄한 정치, 사회 풍자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하기도 하는 등 대체할 수 없는 TV코미디쇼로 자리매김했다.


'개그콘서트'는 900회 방송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3주에 걸쳐 900회 특집을 방송한다.

'국민MC' 유재석을 비롯해 김준호, 김대희, 유세윤, 강유미, 김병만, 이수근 홍인규, 이동윤, 신봉선, 김지민, 이상호, 이상민, 김준현, 조윤호 등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후배 개그맨들과 과거 인기 코너부터 현재 간판 코너까지 꾸밀 계획이다. 최근 종영한 KBS 2TV '김과장'으로 큰 인기를 끈 배우 남궁민도 특별 출연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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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대장 마빡이'의 김시덕과 정종철 /사진=KBS



시청자들로서는 과거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를 다시 접할 수 있는 좋은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개그콘서트'는 900회를 맞아 공식 SNS에 과거 인기 코너 동영상을 게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생활사투리'를 비롯해 '골목대장 마빡이', '사랑의 가족', '깜빡홈쇼핑', '달인', '아빠와 아들', '불편한 진실', '놈놈놈', '대화가 필요해', '생활의 발견' 등 코너 이름만 들어도 '아, 그 코너!'할 만한 '레전드 코너'들이다.

영상을 보면 그 시절 유행어가 떠오를 정도. '생활사투리'는 영상 제목만으로도 "내 아를 낳아도"라는 말이 머리를 스친다. 현재 방송 중인 코너 이름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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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홈쇼핑'의 김진철과 안상태 "녹아듭니다~!" /사진=KBS


900회 잔치에 찬물을 끼얹을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아쉽다는 생각은 든다. 솔직히, 그 시절이 더 재밌었다는 건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요즘 '개그콘서트'를 보고 있으면 개그맨들이 죄다 연기를 하는 느낌이다. 요즘 개그맨, 개그우먼들이 죄다 잘 생기고 예뻐진 게 이유는 아닐 것이다. 대머리 분장에 이마를 쉼 없이 치고, 구수한 사투리로 "내 아를 낳아도"라고 외치는 개그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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