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김성근' 한화 마운드 전면 개편, 효과 볼까?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5.12 05:55 / 조회 : 1242
  • 글자크기조절
image
(왼쪽부터) 오간도-배영수-윤규진-김재영-비야누에바.






한화 김성근 감독이 결국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배영수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의 보직이 줄줄이 변경된다.

한화는 올 시즌 15승 19패(승률 0.441)를 기록하며 리그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전날(11일) 롯데에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2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두산, 넥센, SK(이상 16승1무17패)와의 승차도 1.5경기에 불과하다.

언제든지 중위 팀들을 가시권에 두고 있는 한화다. 그러나 최근 부상자들의 전열 이탈 그리고 토종 투수들의 부진으로 좀처럼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투수들의 보직을 대폭 변경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올 시즌 한화는 '외인 원투펀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간도가 전날(11일) 4승(2패)을 챙긴 가운데, 배영수와 정우람이 각각 3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송창식과 윤규진이 2승, 비야누에바가 1승을 올렸다.

하지만 나머지 토종 선발 투수들이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줄곧 선발 등판했던 송은범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04, 이태양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48, 안영명 역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23, 장민재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17로 모조리 부진하다.

김성근 감독은 일단 전날 경기를 앞두고 박정진과 장민재를 2군으로 내려 보냈다. 대신 투수 쪽에서는 김범수가 1군으로 콜업됐다. 김성근 감독은 "이제 송은범은 불펜이다. 안영명도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뀐다. 송은범의 앞에서 불펜 투수로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은범은 지난 3일 SK전에서 올 시즌 처음 구원으로 나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세이브를 챙겼다. 하지만 7일 kt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5⅓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결국 김 감독은 송은범이 불펜에 더 적합할 거라고 판단했다.

한화는 12일 잠실 LG전에서 이태양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어 13일에는 로테이션상 송은범이 선발로 나설 게 유력했다. 그러나 김 감독이 송은범을 불펜으로 돌리겠다고 한 상황에서 윤규진이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윤규진은 지난 4일 SK전을 끝으로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당시 2개의 홈런을 얻어맞은 끝에 3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사실상 13일 선발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윤규진의 보직 변경에 대해 "경기 후반, 아웃카운트를 잡기에는 볼이 다소 높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김 감독은 윤규진이 터프 상황에서 더 적합하다고 봤다. 그래서 정우람과 함께 더블 스토퍼 중책을 맡겼다. 그러나 김 감독은 최근 생각을 다시 바꿨다.

윤규진과 함께 김 감독은 또 한 명을 선발로 염두에 두고 있다. 바로 사이드암 김재영이다. 김 감독은 "김재영이 앞으로 갈 수 있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 경우 김재영은 14일 일요일 LG전에 나설 수 있다.

김 감독은 또 "권혁은 아직 100%는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박정진은 제구가 안 좋다. 장민재에게는 오늘부터 10일 동안 100개씩 3차례 던지라고 했다"면서 부진한 투수들의 부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한화의 투수진 전면 개편 작업이 과연 5월 중순 반격의 신호탄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