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맨투맨' 박해진·박성웅, '브로맨스' 케미가 사로잡다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7.05.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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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왼쪽)과 박해진 / 사진=스타뉴스


영화나 드라마의 재미 요소는 어느 하나만 고를 수 없이, 복잡 미묘한 것들의 결정체이다. 스토리, 배우, 신선함, 연출력, 운, 트렌드 등등 여러 가지가 얽히고설켜서 탄생한, 아주 고귀한 결과가 바로 재미라는 것이다. 하나만 선택하라면 어렵지만, 꼭 있으면 좋을 요소를 하나 고르라면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반전'이다. 반전만큼 시청자를 짜릿하게 만드는 요소가 어디 있겠는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음, 그래, A의 방향으로 얘기가 흘러가겠구나'했는데, 난데없이 B로 이야기가 바뀔 때! 그 때의 신선함, 누구나 다 경험했을 테다. 그래서, 반전 없는 이야기는 아무리 구성이 탄탄하고 배우가 훌륭해도 밋밋해지기 마련이다.

이리도 '반전'에 대해 '썰'이 길었던 이유는 JTBC 드라마 '맨투맨' 때문이다. 국정원 비밀요원 박해진(김설우 역)이 주인공인 '맨투맨'은 제목부터 뭔가 진한 남자의 향기가 느껴진다. 특히, 1회는 박해진의 특수임무로 인질극을 벌이는 범인을 잡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딱 봐도 액션물이다. 여기까지 보면, 대체 '반전'과 무슨 상관인가, 싶다. 하지만 본격적인 건 다음이다. 바로 박성웅(여운광 역)의 등장부터다. 박성웅은 극 중에서 가는 곳마다 시선을 한 몸에 받는 한류스타다. 하지만, 스타의 품위보다는 말투며, 행동이며, 어딘지 모르게 살짝 싼티(?)가 난다. 그러나, 중요한 건 밉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이다. 이런 그가 '맨투맨'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부터 분위기가 묘해진다.


우아함, 품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박성웅과 물리쳐야 할 적군은 가차 없이 처리하며 실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특수요원 박해진이 만났다. 희한한 조합이다, 싶다. 참으로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사람의 만남 아닌가! 그렇다. 이 지점부터 '맨투맨'의 '반전'이 스멀스멀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분명 처음엔 '폼생폼사' 액션극인 줄로만 알았다. 인질극에, 스파이에, 기업 사기꾼에, 이 밖에도 온갖 나쁜 녀석들이 등장할 때마다 박해진이 짠, 하고 나타나서 혼내주는 스토리로만 생각했다. 그것도 아주 무거운 분위기로만. 그런데 박해진 박성웅, 두 사람이 만나면서 코믹함이 묻어난다. 냉정하면서도 깔끔한 박해진과 허술하면서도 짓궂은 박성웅, 이 두 사람의 케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마디로 말해, 심상찮은 '브로맨스'가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즉, 코믹함과 브로맨스, 이 두 가지 요소가 바로 '맨투맨'의 반전이다.

박해진은 그동안 어땠는가! 모든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으로, 늘 예쁘고, 귀엽고, 상냥하고, 씩씩하고, 애교 많은 등등의 수많은 여성들과 러브라인을 형성한 배우 아닌가. 그랬기에 당연히 이번에도 아름다운 '썸녀'와 애절하거나 혹은 달달한 로맨스를 보여주리라 예측했다. 물론 박해진은 김민정(차도하 역)과 그렇게 될 조짐이 이미도 농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해진 옆에 박성웅이 먼저 보이는 건, 바로 두 사람의 조화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너무나 다른 극과 극의 캐릭터인 두 사람이지만, 냉정함과 코믹함이 황금비율로 섞여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사실 이 두 캐릭터는 서로 섞이려야 섞일 수 없는, 마치 물과 기름처럼 정 반대의 성질을 갖고 있다. 그런데 지금처럼 이렇게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건 바로 두 사람의 연기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쯤에서 정리해 보자. 냉정한 특수요원과 어리바리한 한류스타. 이 설명만으로도 두 캐릭터는 평범치 않고 눈에 띈다. 하지만 이것이 각각 혼자일 때는 빛을 발하기 쉽지만, 둘이 만났을 때 둘 다 강렬한 캐릭터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방의 이미지를 덮어버리기 쉽다. 그런데 박해진 박성웅, 두 사람은 서로의 캐릭터를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도 각자 빛을 냄과 동시에 멋진 브로맨스를 보여주며 하나로 어우러지고 있다. 결국 두 배우의 내공이 있기에 지금의 '맨투맨'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재미있다. 무거움이라는 예상을 깨고, 코믹한 반전을 선사했기에 말이다. 그러나 이 역시 또 섣부른 판단일 것이다. 계속 코믹한가? 싶을 때 분명히 또 다른 스토리가 기다리고 있으리라. 분명 거대한 소용돌이가 몰아치는 상황이 생길 것이며, 그때 이 두 남자가 '맨투맨'으로 합체되어 멋진 활약으로 또 한 번의 '반전'을 선사하리라 싶다. 왜? 때를 위해, 지금 두 남자가 만난 것일 테니까.

▫ ‘맨투맨’ 남자 둘이 나오는데도 왜 이리 설레죠?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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