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 "선수들 덕분이다.. 마음고생 많아 더 감동적"

잠실실내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5.02 21:39 / 조회 : 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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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김승기 감독. /사진=KBL 제공






안양 KGC 인삼공사가 서울 삼성 썬더스를 제압하며 5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첫 통합우승이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KGC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88-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GC는 지난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도 팀 창단 후 처음이다. 역사적인 한 시즌을 보낸 셈이다.

더불어 김승기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KBL 사상 처음으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TG 삼보(현 원주 동부)에서 선수로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원주 동부 코치로 2007-2008시즌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이번에 감독으로서 KGC 우승을 만들어냈다.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끝내 우승을 품었다.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이끌어냈다. 감독 풀 타임 1년차 김승기 감독이 신화를 쓴 셈이 됐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정말 여러 가지 일들이 너무 많았다. 마음고생도 많았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지금 이 통합우승이 더 감동적이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눈물을 많이 흘린 이유를 묻자 "정규리그 끝나고 감독상 땄을 때, 부모님과 아래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안 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부모님께서 내가 선수와 코치, 감독을 하면서 나보다 더 마음고생 하셨다. 부모님 얘기하면 자꾸 눈물이 난다. 사고를 너무 많이쳐서 아내에게도 미안했다. 가장 기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지금 농구계에는 안 계시지만, 코치하면서 많이 배웠다. 너무나 잘 배웠다. 그래서 지금 같은 결과가 나왔다. 잘 배우지 못했다면, 중간중간 잘못된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좋은 사람에게 잘 배운 결과라 생각한다"라고 더했다.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한 최초의 사례라는 말에는 "지금까지 하면서, 선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혼을 낼 때도 있었고, 달랠 때도 있었다. 잘 참아줘서 통합우승을 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4강 탈락 후 어떤 부분이 보완됐는지 묻자 "이정현과 양희종, 오세근이 잘해줬다. 지난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에 잘 채워진 것 같다. 라운드를 치를수록 수비에서 잘 맞아들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6라운드에 전승을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이먼 활용에 대해서는 "사이먼이 힘들기는 했지만, 토종 빅맨으로 라틀리프를 막기는 어려웠다. 라틀리프가 정말 체력이 좋더라. 슛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와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 그래서 이정현에게 맡겼다. 스스로 맡겨달라고 하더라. 2대2보다 혼자 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믿어달라더라. 4초 남은 상황에서 이정현이 약속을 지켜줬다. 지난해와 똑같더라"라고 짚었다.

양희종에 대해서는 "양희종이 몸이 좋으면 오히려 슛이 안 들어간다. 몸이 상당히 안 좋다. 저렇게 잘 들어가나 싶었다. 양희종을 비롯해 선수들이 나와서 해줬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양희종이 이정현과 오세근 등을 잘 커버해줬다. 양희종이 있어 이정현-오세근이 있을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호평을 남겼다.

'김승기 감독의 농구'가 무엇인지 묻자 "수비다"라며 "평범한 농구를 원하지 않는다. 나는 재미있는 경기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더불어 "좋지 않은 일이 있었지만, 오늘까지도 좋은 경기를 했다. 이상민 감독에게 멋진 경기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서로 근성 있는 플레이는 서로 다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든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겨낼 수 있는 선수가 좋은 선수다. 수비는 근성있게 하지만, 앞으로 그런 일이 나오면 안 된다고 했다.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나도 다 이해한다. 안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고비가 언제였는지 묻자 "계속 상위권에 있었는데, 5라운드가 끝난 후 3팀이 동률이 된 상황이었다. 우리가 2~3연패를 하고 왔다. 힘든 시기였다. 우승을 하려고 했는데, 우리가 두 팀을 다 이겨야 우승할 수 있었다. 가장 큰 위기가 그때였다. 6라운드는 하나가 되어 움직였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테일러에 대해서는 "딱 본 그대로다. 잘한다. 파이팅도 있다. 수비도 열심히 했다. 차기 시즌에는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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