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까지 1승' KGC, 테일러가 마지막 방점 될까?

안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5.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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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인삼공사의 일시 대체선수 마이클 테일러. /사진=안양 KGC 인삼공사 제공





안양 KGC 인삼공사가 서울 삼성 썬더스를 제압하며 챔피언결정전 3승째를 따냈다. 이제 한 번만 더 이기면 된다. 이를 위해 마이클 테일러(31, 188cm)를 '긴급 수혈'했다. 테일러의 활약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GC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81-72로 승리했다.

2승 2패를 기록중이던 KGC는 이날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따내며 3승 2패를 기록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2승 2패 상황에서 5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77.8%다. 9번 가운데 7번 우승을 품었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과거를 보면 확실히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주전들의 고른 활약이 좋았다. '트윈타워' 데이비드 사이먼(35, 203cm)과 오세근(30, 200cm)이 각각 20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2블록과 20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을 만들며 골밑을 장악했다.


여기에 '에이스' 이정현(30, 191cm)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16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더했고, 김민욱(27, 205cm)이 8점을, 양희종(33, 194cm)이 8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만들며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키퍼 사익스(24, 178cm)가 없는 상황에서 3승 고지를 밟은 것이 컸다. 사익스는 1차전 2쿼터 발목 부상을 입었고, 3쿼터 잠시 뛴 이후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상태가 예상보다 좋지 못했다. 3차전에 이어 4차전도 나서지 못했다. 5차전도 마찬가지다. 3주 진단이 나왔다. 결국 사익스가 챔프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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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는 키퍼 사익스. /사진=KBL 제공





결국 KGC가 칼을 빼들었다. 일시 대체선수로 테일러를 영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사익스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김승기 감독은 "사익스와의 재계약은 99%다. 적응이 완벽하게 됐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당장 쓸 수 없기에, 대안을 찾았다.

테일러는 29일 급하게 한국에 들어왔고, 30일 오전 가볍게 훈련을 진행했다. 그리고 비자 발급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비자 발급까지 완료한 후, 2일 6차전에 출전할 계획이다.

김승기 감독은 "여러 선수를 찾았는데, 쉽지 않았다. 사익스에게 '뛰어야겠다'라고 말했고, 본인도 하겠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테일러가 된다는 연락이 왔고, 급하게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득점력이 있는 선수다. 미국에서 봤을 때, 단점이 보였다. 약하고 힘이 떨어졌다. 탄력도 조금은 부족했다. 하지만 득점은 유명한 친구다.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기에 간단한 것만 주문할 것이다. 상대 수비를 어렵게 만드는, 상대의 힘을 빼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테일러는 최소 한 경기, 최대 두 경기를 뛰게 된다. KGC로서는 초강수를 둔 셈이지만, 테일러가 장점인 득점력을 살릴 수 있다면 KGC의 선택은 '최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적장인 이상민 감독은 "카타르리그에서 파이널까지 치르고 왔기에, 큰 경기 분위기는 알고 있을 것이다. 스카우트 팀에 따르면, 사익스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좌우 안 가리고 돌파하고, 떨어지면 쏠 수 있다. 사익스보다 슛은 나은 느낌이다"라고 짚었다.

기본적으로 KGC에는 사익스가 뛰는 것이 최선이다. 워낙 잘해왔고, 시스템에도 완전히 녹아들었다. 김승기 감독 역시 "사익스가 있었다면 조금 더 편하게 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못 뛰는 선수는 어쩔 수 없다. 테일러를 데려왔다. 테일러가 자신의 장점인 득점력을 살려준다면, 이정현과 오세근, 사이먼이 공격에서 쉴 수 있는 틈이 생긴다. KGC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김승기 감독도 이 부분을 짚었다.

어쨌든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당장 테일러에게 조직력을 바랄 수는 없다. 잘하는 것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테일러가 맹활약하며 KGC에 우승을 안길 수 있을까? 테일러가 마지막 방점이 되어 준다면, KGC의 도박 아닌 도박도 대성공으로 끝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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