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재현이 밝힌 주효상과의 경쟁 & 침묵 세리머니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4.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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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재현.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29일 넥센의 13-2 대승. 그리고 선발 신재영의 2승. 이날 신재영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및 투구수, 탈삼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런 역투의 바탕에는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김재현(24)의 안정적인 리드가 있었다.


올 시즌 초반 넥센은 지난 시즌까지 주전 자리를 지켰던 박동원(27) 대신 두 명의 젊은 포수가 마스크를 번갈아가면서 쓰고 있다. 바로 주효상(20)그리고 김재현이다.

진북초-전라중-대전고를 졸업한 김재현은 2012년 8라운드 전체 76순위로 넥센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에는 투수로 지명됐으나, 이후 포수로 전향했다.

김재현은 2015년부터 1군 경기에 데뷔,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해 59경기에 나서 타율 0.262, 1홈런, 6타점, 7득점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56경기에 출전, 타율 0.181 8타점 8득점 7볼넷을 각각 기록했다. 무엇보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넥센의 제2 포수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에는 벌써 15경기에 나와 타율 0.278(18타수 5안타) 3타점 3득점 1홈런 1볼넷 5삼진을 기록 중이다. 전날(28일) 경기까지 포함해 올 시즌 4차례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재현은 28일 9번 타순에 배치돼 신재영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김재현의 안정적인 리드가 더해지면서 신재영은 8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시즌 2승 달성.

김재현은 안정적인 리드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만점 활약. 자신의 개인 통산 2번째 3안타 경기. 특히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송은범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쳐냈다. 올 시즌 1호 홈런이자 2015년 5월 10일 KIA전 이후 719일 만에 나온 개인 통산 2호 홈런이었다.

재미있는 장면은 김재현이 홈런을 친 이후에 나왔다. 더그아웃에 있는 동료들이 홈런 하이파이브를 생략한 채 의도적으로 외면한 것이다. 그래도 김재현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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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김재현(좌).


경기 후 만난 김재현은 동료들의 외면이 서운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아, 괜찮았어요. 되게 좋았어요"라고 답했다. 장난 섞인 동료들의 반응, 현 넥센의 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김재현 역시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김재현은 "홈런을 쳤으면, 하이파이브를 안 해도 기분이 좋다"면서 웃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신재영과 김재현의 배터리 호흡이 좋았다. 김재현의 홈런으로 점수를 더 벌릴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신재영과의 호흡에 대해 김재현은 "제가 한 게 아니고, (신)재영이 형과 같이 한 것"이라면서 "재영이 형이 던지고 싶은 방향으로 투구를 했고, 또 제가 요구할 때에는 요구하는 곳으로 던졌다. 호흡은 괜찮았던 것 같다. 서로 경기 중간마다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이야기했다.

주효상과 안방마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재현은 "솔직히 (주)효상이가 많이 나간다. 효상이가 계속 나갈 때마다 결과가 좋다"면서 "이날 오랜만에 나갔는데 잘 돼 가는 것 같다"고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그는 "방망이를 잘 쳐야 할 것 같다. 강병식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신다. 제가 타격에 관심을 갖다 보니까 많이 알려주신다. 질문을 드릴 때마다 좋은 게 있으면 알려주신다. 가르쳐 주신 대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강 코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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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 후 김재현.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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