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견딘' 백업들이 꽃피운 두산의 승리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4.29 06:30 / 조회 :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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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왼쪽)과 정진호. /사진=OSEN






두산 베어스가 백업 선수들의 활약으로 활짝 웃었다. 그동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참고 견뎠던 최주환과 정진호가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0 신승을 거뒀다. 득점에 목마른 순간 나온 최주환의 타점과 정진호의 쐐기 홈런이 주효했다.

두산은 롯데의 영건 박세웅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에이스' 니퍼트가 마운드에서 버티고 있는 가운데 숨통을 터줄 수 있는 득점이 필요했다.

6회말 기회가 찾아왔다. 정진호가 안타를 치면서 공격의 물꼬를 튼 것이 컸다. 이후 김재환과 양의지가 볼넷을 골라면서 1사 만루가 됐다. 이때 최주환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희생 플라이를 치면서 두산에 소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추가 점수가 필요했던 두산은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진 정진호의 솔로 홈런(시즌 1호)으로 승기를 굳혔다.


승리를 이끈 최주환과 정진호는 주전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주환은 2루부터 3루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요원이지만 두산의 두터운 주전 내야진으로 인해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아쉬움을 삼키던 최주환에게 올 시즌 기회가 찾아왔다. 붙박이 2루수 오재원이 타율 0.176에 머물면서 최주환이 선발 출전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최주환은 타율 0.302을 마크하면서 찾아온 기회를 살리는 모양새다.

정진호는 지난 시즌까지 1군 경쟁에서 밀리면서 2군에 있던 시간이 길었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MVP(2013년), 남부리그 타격왕(2014년)에 오르면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지만 두산의 1군 외야진이 너무나 견고한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올 시즌 박건우가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1군 외야에 자리가 났다. 정진호는 2군에서 갈고 닦은 타격을 뽐내면서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두터운 야수진은 두산의 자랑이다. 이러한 강점은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온다. 주전 도약을 꿈꾸는 백업들에게는 전쟁터이기도 하다. 최주환과 정진호는 이러한 경쟁 속에서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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