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임찬규, 1만1111명 앞에서 1볼넷 아트피칭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4.27 21:33
  • 글자크기조절
image
LG 임찬규.


LG 트윈스 등번호 1번 임찬규가 1만1111명의 관중 앞에서 1볼넷 아트피칭을 뽐내며 시즌 1승을 달성했다.

임찬규는 27일 잠실 SK전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역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낚았다. 8회 1사까지 101구를 던지며 단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봉쇄했다. LG는 4-2로 승리했다.


2012년 10월 2일 잠실 삼성전 8이닝 2실점 이후 1668일 만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이자 2011년 프로 데뷔 후 최고 역투였다.

임찬규는 데뷔 시즌 신인왕 후보에도 오를 정도로 기대가 컸으나 혹사 탓에 이듬해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2013 시즌 이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하면서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다. 2016년 복귀했으나 15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6.51로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에서는 5선발 경쟁에서 가장 앞섰다. 그러나 첫 등판이었던 9일 롯데전 3⅓이닝 3실점 패전으로 주춤했다. 15일 kt전에는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음에도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3개를 남발해 물음표를 남겼다. 21일 KIA전에는 5이닝 1실점에 볼넷도 1개로 줄였다. 그럼에도 왠지 5이닝과 100개 미만의 투구수는 한계로 남는 듯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던 탓에 강판 시점이 비교적 빠른 게 사실이었다. 임찬규도 "100개는 던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던져본 적이 없으니까 무리할 이유는 없었던 것 같다"며 이른 교체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양상문 감독도 "투구수는 늘려야 한다. 점수 차이가 여유가 좀 있어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27일 SK전이 바로 그날이었다. 'NO.1' 임찬규를 위한 날이었다. 관객도 정확히 1만 1111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101구를 던지며 시즌 1승에 볼넷도 단 1개로 깔끔하고 콤팩트한 투구였다. 빠른 공 최고구속은 145km/h가 찍혔다. 체인지업 23개, 커브 15개, 슬라이더 11개를 섞었다. 90구를 향해가는 시점까지도 LG는 4점 차로 앞섰다.

6회까지 84구로 경제적인 투구를 펼친 임찬규는 7회도 공 9개로 끝냈다. 선두타자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김동엽에게 헛스윙 삼진을 빼앗았다. 한동민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3회 1사 후부터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7회까지 93구를 던져 8회에도 등판했다. 선두타자 정의윤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내 연속 범타 행진을 15타자에서 마감했다.

LG는 김지용으로 투수를 교체한 뒤 신정락, 진해수, 정찬헌을 차례로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임찬규는 "항상 5이닝 정도에 내려와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언젠가는 꼭 길게 던져 중간투수들을 쉬게 해주고 싶었다. 오늘 그렇게 돼 정말 기쁘다. 교체 돼 내려오는데 팬들께서 내 이름을 연호해 주셨다. 이게 얼마만인가 싶었다"며 기뻐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