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 간' 김민성 "김명신과 가족들에게 정말 미안"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4.27 17:36 / 조회 : 7563
  • 글자크기조절
image
넥센 김민성.



김민성(29,넥센)이 자신의 타구에 얼굴을 맞은 김명신(24,두산)의 병문안을 다녀온 뒤 그와 가족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김민성은 전날(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홈 경기를 마친 후 서울 잠실야구장 인근에 위치한 올림픽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는 앞서 자신의 타구에 얼굴을 맞은 김명신이 입원 중이었다.

김명신은 지난 25일 1회 2사 1,2루 상황서 김민성의 타구에 광대뼈 쪽을 맞으며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경기 도중 타구를 친 김민성도 크게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당시 김민성은 경기가 진행 중이라는 것도 잊은 채 곧바로 마운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민성은 사고가 발생한 당일에 곧바로 병문안을 가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27일 고척돔에서 만난 김민성은 "사실, 김명신 선수가 그날 병원을 옮긴다고 해서, 또 아픈 상태고 가도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당일에는 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민성은 "어제 병원에 가니까 웃으면서 반겨주더라. 좋았다. 정말 다행이었다"면서 "맞는 순간. 깜짝 놀랐다.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치고 나서 (맞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그냥 바로 (마운드 쪽으로) 뛰어갔다"고 아찔했던 당시 순간을 회상했다.

김민성은 '1루가 아닌 마운드로 곧바로 향한 이유'를 묻자 "1루로 가는 게 중요한가요. 사람이 지금 앞으로 야구를 할 수 있을 지 없을 지도 모르는데, 제가 맞았다고 생각해보면…. 또 맞은 부위가 얼굴이었다. 정말 깜짝 놀랐다. 순간적으로 일어났는데, 만약 턱이랑 치아를 맞았다면 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만약 그랬다면 저도 앞으로 플레이를 하는 데 있어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진짜 정말 다행히도 그런 상황은 피했다. 조금 광대뼈가 안쪽으로 들어갔다고 하더라. 수술해서 광대뼈를 앞으로 당긴다고 들었다. 또 뼈에 금이 가 있는 부분들이 붙으면 경기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사고 순간, 가장 마음이 아팠던 이는 김명신의 부모님이었다. 그날 김명신의 부모님은 원래 살고 있는 대구를 떠나 서울로 올라온 뒤 고척스카이돔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김민성은 "병원에 가서 김명신 선수 부모님께도 인사를 드리려고 했다. 그날 경기를 보셨다고 했다. 휴. 가족들한테 정말 미안했다.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병문안 갔던 시간대가 늦어서 서울에 있는 (김)명신이 집으로 가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결국 인사는 못 드렸다"고 했다.

김민성은 "검사가 끝나면 부모님께서 원래 집이 있는 대구에 내려가신다고 들었다. 수술이 끝나면 꼭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다. 지금은 (김)명신이한테 부모님께 대신 미안하다는 말을 꼭 좀 전해달라고 했다. 나중에 부모님을 뵈면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image
안면부 골절 및 함몰 진단을 받은 김명신은 내달 2일에 서울삼성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천만다행으로 김명신의 눈과 턱, 시력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김민성은 "제 트라우마는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부디 김명신 선수만 빨리 돌아올 수 있게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