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명히 대비됐던 삼성의 1회초와 KIA의 2회말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27 21:49 / 조회 : 4785
  • 글자크기조절
image
타석에서 멀티히트에 타점도 올렸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긴 이원석.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에 또 한 번 패하며 7연패에 빠졌다. 도무지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날 경기 역시 그랬다. 1회초 좋은 기회를 잡고도 스스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반면 KIA는 찬스를 확실하게 살리며 다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KIA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최충연의 부진 속에 9-16으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KIA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7연패에도 빠졌다. 최근 9경기 2무 7패다. 지난 16일 롯데에 승리한 이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는 중이다. 시즌 4승이 너무나 어려운 모습이다.

냉정히 말해 삼성이 왜 이렇게 힘겨운지 이날 1회초 알 수 있었다. 1회초 삼성은 배영섭의 좌중간 2루타와 김헌곤의 좌전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전날 박해민과 강한울을 테이블 세터로 썼지만, 이날 변화를 줬다. 이것이 통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구자욱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며 기세가 꺾였다. 이때 배영섭이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계속 달렸으면 득점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배영섭은 달리다 멈춰섰고, 그 사이 1루수-포수를 거쳐 3루로 공이 향했다. 배영섭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판단이 아쉬웠다.

이후 이승엽의 볼넷과 이원석의 우전 적시타로 삼성이 1점을 먼저 뽑았다. 하지만 조동찬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결국 삼성은 1회초 3안타-1볼넷을 뽑고도 단 1점에 그쳤다. 선발이 신예 최충연임을 감안하면 점수를 더 뽑을 필요가 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후 2회말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무려 9점을 내주며 1-9가 된 것이다. 2회말 최충연이 최형우에게 안타, 나지완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image
2회말 만루포를 터뜨리며 9-1을 만들었던 나지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최충연이 이범호에게 3루 파울 지역에 뜬공을 유도했다. 이 공에 3루수 이원석과 포수 이지영이 반응했다. 이원석이 더 타구에 가까이 따라붙었고, 잡는 듯했다. 하지만 포구에 실패했다. 결과는 파울. 이후 이범호가 볼넷으로 나갔다. 1사 1,2루가 될 수 있던 것이 무사 만루가 된 것이다.

이후 대량 실점이 나왔다. 안치홍과 김민식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고, 김선빈에게 2타점 적시타를, 이명기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내줬다. 그리고 나지완에게 만루포까지 허용하며 1-9가 됐다.

기본적으로 최충연의 공을 KIA 타선이 잘 공략했다. 하지만 무사 1,2루에서 이원석이 이범호의 파울플라이를 처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을 수도 있다.

결국 삼성은 잡은 찬스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상대의 기를 살려주는 실수까지 범했다. 반대로 KIA는 다가온 기회를 확실히 움켜쥐었다.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였다.

이후 난타전 양상이 되기는 했다. 삼성이 4회 4점, 6회 2점, 7회 1점, 9회 1점을 뽑으며 다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KIA도 4회 1점, 5회 3점, 6회 3점을 만들며 간격을 유지했다. 2회말 벌어진 8점의 격차가 거의 경기 끝까지 이어진 셈이다. 삼성의 1회초와 KIA의 2회말. 극명히 달랐던 이 2개 이닝에 승부가 갈렸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