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연기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인터뷰)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최승만 역 고수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4.27 12:44 / 조회 :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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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수/사진제공=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배우 고수(39)가 서스펜스 스릴러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 김휘)로 관객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이번엔 또 어떤 연기로 관객들에게 '고수 보는 재미'를 선사할지 궁금하다.


고수는 오는 5월 9일 개봉하는 '석조저택 살인사건'으로 관객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해방 후 경성의 재력가 남도진(김주혁 분)과 과거를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이 살인사건에 얽히게 된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스릴러다.

그는 최승만 역을 맡아 사랑, 분노 등 다양한 감정선으로 사건에 대한 추리력을 자극하면서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전개를 긴장감 있게 한다. 또한 외모에 따라 목소리, 표정까지 감쪽같이 바꾸는 변장을 통해 극적 재미를 더한다.

영화 개봉에 앞서 고수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지난 26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완성본을 처음 봤다는 그는 "저는 재미있었다"면서 관객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긴장했다.

"요즘 관객분들의 시선이 정말 높아졌어요. (평가 해주시는 것을 보면) 저도 놀랄 때가 많죠. 영화가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이다보니까 극 구성이 복잡하기도 했어요. (관객들이) 등장 인물들에 집중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고수는 힘들게 촬영한 부분들이 편집된 것에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감독이 필요에 의해서 편집한 것은 알지만 연기한 배우로서는 아쉬움이 없잖아 있다고 했다.

"공들여서 찍은 장면이 여러개 있었는데 편집이 됐어요. 또 5분, 7분 동안 한 신을 촬영했는데 그것도 편집된 것 같아요. 편집 부분은 초반, 중반에 있는데 스포일러 때문에 다 밝힐 수는 없어요. 감독님이 필요에 의해서 편집하셨을 텐데, 저로서는 좀 아쉽죠."

극중 고수는 멋진 신사부터 초라한 행색의 운전수 외에도 여러 모습을 선보인다. 보는 사람에게는 관전 포인트. 그러나 이를 소화한 배우는 고민이 많았다.

"극 전, 후반 캐릭터가 달라요. 그래서 시도 아닌 시도를 했는데, 조심스러웠죠. 캐릭터를 생각하면 어쩔 수가 없었죠."

캐릭터에 대해 고민했던 고수는 영화의 원작 빌 S.밸린저의 '이와 손톱'을 읽지 않아 오히려 다행이었다고 털어놨다.

"원작을 안 봤어요. 배경, 틀도 바뀐다고 했었거든요. 원작을 보고 나면 '원작에서는 이렇게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현장에서 머리가 복잡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시나리오에만 충실했죠."

고수는 초라한 행색을 하고,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변장까지 한다. 그래도 고비드(고수+다비드)로 불리는 외모는 눈에 띈다. 이런 잘 생긴 외모에 고수는 "축복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외모를 연기에 이용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맡은 인물이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에 집중해요. 외모를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인물에 대해 집중하죠. 그런 (감정 표현) 쪽으로 비중을 많이 두는 것 같아요. 제 외모를 좋아해서 (작품을) 봐주시는 분들도 계실 테고, 제가 하는 감정 표현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외모를 좋아해 주신다고 하면 저는 고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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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수/사진제공=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는 고수는 극중 자신이 소화한 광대를 통해 다시 한 번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 했다.

"광대, 배우는 다른 사람들이 평소에 느끼기 힘든 감정을 대신 느끼게 해주는 직업이에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희망을 주고, 아픔을 주죠. 그런 면에서 저는 배우라는 직업이 재미있어요. 또 연기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죠."

배우라는 직업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고수는 '배우가 안 됐다면 무슨 일을 했을까'라고 묻자 "그래도 배우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정도면 배우가 천직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제가 새로운 것, 새로운 환경을 좋아해요. 배우가 안 됐더라도 어떡해서든지 배우가 됐을 것 같아요."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고수. 이번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는 김주혁과 함께 거친 액션신도 소화했다. 보고 나면, 조금만 더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박성웅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칭찬을 했을 정도였다.

"김주혁 선배님과 촬영 전 합을 많이 맞췄어요. 선배님은 반복해서 '이쪽이야, 이쪽으로 해야 돼'라며 엄살을 부리시기도 하셨죠. 액션 연기를 할 때 진짜로 힘을 쓰면 다쳐요. 그래서 주혁 선배님이 많이 몸을 사리고 했던 게 이해가 됐어요. 저는 (캐릭터가) 필사적인 게 있고, 무서울 정도로 저돌적인 감정에 휩싸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했어요. 그런데 사실 선배님처럼 했어야 했어요."

격렬한 액션 연기로 인해 부상이 있진 않았을까 싶었다. 고수는 부상은 없었지만, 앞서 거듭된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번 영화 촬영 후 수술을 했다고 털어놨다.

고수는 새로운 작품에서는 이전과 다른 관점에서 캐릭터에 몰입하고 싶다고 했다.

"새로 작품을 하게 되면,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 보고 싶어요. 예전에는 1차원적인 감정에 충실했던 것 같아요. 처절하고, 벼랑 끝에 내몰린 그런 감정을 보여드린 것 같아요. 이제는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 작품을 통한) 감정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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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수/사진제공=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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