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X송승헌 '사임당', 기대작→축소 종영 쓴맛 남기고 떠난다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4.27 12:02 / 조회 : 2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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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에서 호흡을 맞춘 송승헌(왼쪽)과 이영애/사진=스타뉴스


배우 이영애와 송승헌이 만나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의 축소 편성 속에 종영을 앞두고 있다.

30부작으로 제작됐던 '사임당'은 최근 2회 축소된 28회로 종영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사임당' 측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재편집을 했고 그 결과 축소 종영이 결정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임당'의 재편집은 드라마의 부진 탓이었다.

당초 '사임당'은 이영애의 MBC '대장금' 이후 10여 년만 복귀작이자 한류스타인 이영애와 송승헌이 만나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중국 동시 방영도 준비했으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 한국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발과 그에 따른 '한한령'(限韓令. 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인해 중국 방영이 불발됐다. '사임당'은 중국 동시 방영의 희망을 놓지 않고 방영을 예정보다 늦췄지만 그마저도 성사되지 않았다.

'사임당'은 중국 방영 불발뿐만 아니라 KBS 2TV '김과장'이라는 복병을 만나 고전했다. 방영에 적절한 때를 놓친 '사임당'은 남궁민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김과장' 특유의 재기발랄한 전개를 따라가지 못했다. '사임당' 제작 당시 매력적인 소재로 여겨졌던 타임슬립은 이미 그 자체로서의 힘을 잃은 상황이었다.

이에 사극과 현대극을 섞은 '사임당'은 타임슬립에 대한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전개의 속도를 높이고 사극 분량에 집중하는 재편집을 과감히 결정했다. '사임당'은 일찌감치 30부작으로 100% 사전 제작됐기에 축소 종영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아쉬운 점은 '사임당'이 이 같은 파격 결정에도 시청률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이다. 20%가 육박하는 시청률과 신드롬적인 반응의 '김과장'은 떠났지만 후속작인 '추리의 여왕'에 잡혀 동시간대 2위에 머무르고 있다. 극에 차별적 요소로 뒀던 과거 사임당과 현재 서지윤의 관계는 사극에 무게가 실리며 유명무실해졌다. 26회에서 몽환적 분위기 속 사임당과 서지윤(이영애 분)이 만났지만 큰 감동을 주지 못한 건 현대 분량의 축소로 두 사람의 교감이 설득력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방송이 예정됐던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사임당'이기에 더욱 아쉬움을 낳는다. 아쉬움 속에 종영을 맞게 된 '사임당'이 앞으로 남은 2회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사임당' 27회는 2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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