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오대환 "빛나는 조연으로 남고 싶어"

'38사기동대' 마동석 역, '쇼핑왕루이' 조인성 역, '피고인' 뭉치 역, '자체발광오피스' 이용재 역

한아름 기자 / 입력 : 2017.04.27 08:46 / 조회 : 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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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환 /사진=김휘선 기자


"주인공 욕심은 없어요, 누구와 호흡하던 상대를 빛나게 해주는 조연으로 남고싶어요."

오대환(38)은 누구보다 바쁘게 배우의 삶을 살고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8 사기동대' '쇼핑왕루이' '피고인''자체발광 오피스' 등 쉼 없이 연기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쇼핑왕 루이'에서는 조인성 역으로 지질한 연기를 소화했고, '피고인'에서는 감방동기 중 뭉치 역할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자체발광 오피스'에서는 영업팀 대리 이용재 역으로 열연 중이다.

오대환은 쉼 없이 연기에 매진하는 이유로 아이들을 꼽았다. 오대환은 딸 셋과 아들 하나를 자녀로 둔 아빠다.

"쉬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아이들을 생각하면 작품을 또 하게 되더라고요. '새끼들 생각해'라는 말이 늘 발목을 붙잡았던 것 같아요. 첫째 딸이 열 살인데, TV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고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딸이 어느 날 학교에서 아빠 칭찬을 받았다는 말을 들으면 뿌듯해서 시키지도 않은 사인을 해서 딸 편에 보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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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환 /사진=김휘선 기자


오대환하면 재치있는 대사와 순발력 있는 연기들이 먼저 떠오른다. 애드리브인지, 극본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오대환의 연기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쇼핑왕 루이' 속 조인성은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이 새어나온다.

오대환은 '쇼핑왕 루이' 촬영은 거의 대부분이 애드리브였다고 고백했다.

"'쇼핑왕루이'에서 황영희 선배와의 케미가 최고였어요. 촬영마다 애드리브를 준비해가서 다했죠. 대본대로 한 게 거의 없는데, 감독님이 어느 순간 저희 애드리브가 다 끝날 때까지 지켜보시더라고요. 극 후반부에는 우리가 감독님 대신 '여기까지, 컷'을 외쳤어요.(웃음)"

'쇼핑왕루이' 이후 오대환은 '피고인'에서 감방동기 뭉치 역으로 열연했다. 오대환은 함께 출연한 지성에 관해 "존경심까지 들정도로 열심히하는 배우"라고 칭했다.

"지성 형을 보면 배우로서 존경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동안 많은 촬영장을 다녔지만, 한장면 한장면 다 최선을 다하시는 분은 별로 못봤거든요. 대사가 있건 없건 현장에서 고민하고, 상의하고 연습하는 스타일이라 보고 느끼는 게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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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환 /사진=김휘선 기자


'38 사기동대' '쇼핑왕루이' '피고인'까지 오대환은 연달아 흥행한 작품에 출연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냐는 질문에 오대환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답했지만, 듣고 보면 그의 연기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사실 작품을 고른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던 편이었죠. 다 예전에 연극하고 뮤지컬할 때 제 연기를 보신 분들의 연락을 받고 캐스팅했어요. 사실 '38 사기동대'로 악역 역할 굳히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쇼핑왕 루이'에 출연해서 악역 이미지가 무너졌죠(웃음). 저는 연기적인 것에서도 스스로를 학대하는 스타일이에요. 자책도 많이했던 것 같아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오대환의 연기 비결은 연극을 하던 시절 쌓은 내공이었다. 오대환은 아무런 장치 없이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연기가 많이 느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대환은 3년이나 연기 선생으로도 활동한 경력까지 가진 배우였다.

"사실 연기를 잘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순발력이 남들보다 좋은 것 같아요. 리액션 받는 걸 잘하는 것 같은데, 연극하면서 습득했어요. 연극을 하다보면 라이브로 진행되기에 상황을 모면해야 하는 일이 많거든요. 주변에 연기적인 조언을 구하는 친구가 있으면, 연극에 도전해보라고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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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환 /사진=김휘선 기자


2005년 연극 '인당수 사랑가'로 연기를 시작한 오대환에게 연극은 고향 같은 느낌인 듯 보였다. 오대환은 현재 출연 중인 '자체발광 오피스'를 마치고 연극 '라이어'에 출연한다고 밝히며 '고향'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이번 작품이 끝나면 쉼 없이 달려왔으니 한 템포 쉬어가는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랄까. '라이어'를 통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져서 다음 작업에 임할 때는 더 분석해서 치열하고 정성스럽게 연기해보려고요."

오대환은 최종 목표를 "누군가를 빛나게 해주는 역할을 풍성하게 하는 배우"라고 말했다. 남을 어떻게 빛나게 할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갈구하는 오대환의 열정은 앞으로 그가 갈 값진 여정을 기대하게 했다.

"오달수 선배님처럼 극을 풍성하게 메꾸는 매력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는 절대 주인공 욕심은 없어요. 극에 활력 불어넣는 빛나는 조연으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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