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서 갈렸다' 넥센, 4회 '실책과 착각'이 부른 나비효과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4.26 21:56 / 조회 : 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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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이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하는 순간.



두 팀의 팽팽하던 승부는 결국 디테일, 작은 수비에서 갈렸다.

넥센 히어로즈는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3-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넥센은 2연승을 마감, 9승 13패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두산은 지난해 9월 29일 잠실 넥센전 이후 이어온 넥센전 5연패를 끊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6번째로 10승 고지(1무11패)를 밟았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는 유희관. 넥센은 한현희. 두 투수 모두 3회까지 실점 없이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4회에 들어서자마자 흐름이 급격하게 두산으로 넘어갔다. 이유는 바로 불안한 수비 때문이었다.

4회초 한현희가 1사 후 김재환에게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에반스. 여기서 한현희는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김하성이 공을 잡은 뒤 2루로 베이스 커버를 온 서건창에게 공을 던졌다. 그런데 여기서 서건창이 그만, 공을 잡지 못하고 떨어트리고 말았다. 올 시즌 서건창의 3번째 실책이었다.

2사 1루로 만들거나, 혹은 더블플레이로 연결해 이닝을 끝낼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1사 1,2루 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수비 실책에 한현희 역시 덩달아 흔들렸다. 다음 타자 양의지에게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몸에 맞는 볼을 던진 것. 계속된 1사 만루 위기.

한현희는 김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2아웃. 그런데 이번엔 허정협이 수비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것이다. 공을 잡은 허정협은 이내 고개를 숙인 뒤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오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2아웃이었다. 이 사이 3루에 있던 김재환이 태그업, 홈으로 여유 있게 들어왔다. 허정협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며 2루수에게 공을 던졌으나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한현희는 후속 신성현에게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줬다. 이때에도 허정협이 공을 향해 뛰어 들어온 이후 뒤늦게 공을 잡으려고 팔을 뻗었으나 놓친 채 뒤로 빠트리고 말았다. 이 사이 1,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신성현은 3루까지 내달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넥센 장정석 감독은 허정협의 수비에 대해 "외야 수비란 게 사실 하면 할 수록 늘 거라 본다. 안전한 수비를 하는 선수는 아니다. 불안한 요소는 갖고 있다. 그래도 지난해 가고시마 캠프서부터 많이 늘었다. 좋아질 거라 본다"며 믿음을 보였다. 허정협은 올 시즌 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외야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수비를 가다듬는 게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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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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