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 요청 불가'… 민병헌의 레이저 송구 하나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4.26 22:24 / 조회 : 1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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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의 레이저 송구 하나에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지난해 9월 29일 잠실 넥센전 이후 이어온 넥센전 연패 기록을 '5'에서 끊었다. 두산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7번째로 10승 고지(1무11패)를 밟았다. 두산은 올 시즌 4차례 치른 연장 승부서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반면 넥센은 2연승을 마감, 9승 13패가 됐다.

이날 두산은 4회 3점을 선취한 가운데, 선발 유희관이 7회까지 단 2피안타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8회 불펜이 흔들린 끝에 2실점한 뒤 9회 이현승이 김민성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승운은 두산에게 따랐다. 곧바로 이어진 연장 10회초. 두산은 1사 후 김재환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투수 오주원의 폭투를 틈타 2루까지 갔다. 이어 2사 후 양의지의 좌월 적시타 때 홈을 밞으며 다시 4-3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이어진 연장 10회말. 여전히 투수는 9회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 이현승은 선수타자 김하성을 3루 땅볼,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했다. 이제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하지만 김지수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줬고, 이때 두산 중견수 조수행이 공을 옆으로 흘리는 실책을 범했다. 김지수는 2루까지 갔다. 2사 2루서 허정협을 고의4구로 거르며 1루를 채운 두산 벤치. 타석에는 채태인이 들어섰다.

여기서 채태인이 친 타구가 1,2루 사이를 빠져나갔다. 2루에 있던 김지수가 3루를 밟는 순간, 두산 우익수 민병헌도 공을 잡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넥센 3루 주루코치의 팔이 힘차게 돌아갔다. 김지수가 홈으로 대쉬했다. 민병헌이 힘차게 홈으로 공을 뿌렸다. 송구는 한 번 바운드를 튕긴 후 정확히 양의지에 미트에 꽂혔다. 이미 공을 잡은 양의지가 김지수를 여유 있게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곧이어 이기중 구심이 아웃을 선언했다. 경기 종료. 순간, 심판진은 들어가면서도 넥센 더그아웃을 쳐다봤다. 혹여나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넥센 벤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 정도로 분명한 아웃을 만들었던 민병헌의 수퍼 레이저급 송구였다. 올 시즌 그의 4번째 보살. 두산이 천신만고 끝에 넥센전 5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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