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km~131km 사이' 유희관, 팀을 구해낸 '혼신의 100구'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4.2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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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역시 유희관은 유희관이었다. 팀이 자칫 위기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유희관이 역투를 펼쳤다. 비록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수는 쌓지 못했지만 팀을 구해낸 '구원투'였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지난해 9월 29일 잠실 넥센전 이후 이어온 넥센전 연패 기록을 '5'에서 끊었다. 두산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7번째로 10승 고지(1무11패)를 밟았다. 두산은 올 시즌 4차례 치른 연장 승부서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반면 넥센은 2연승을 마감, 9승 13패가 됐다.

두산 선발 유희관의 완벽한 호투가 빛났다. 유희관은 8회까지 7⅓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를 펼쳤다.


앞서 넥센에 3경기 연속 13실점을 허용한 끝에 패한 두산. 넥센전 5연패에 빠지며 자칫 천적 공포증에 빠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때 유희관이 나섰다. 결국 유희관은 제몫을 다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사실 올 시즌 첫 넥센전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지난 8일 잠실 넥센전. 당시 유희관은 선발로 등판, 5⅔이닝(투구수 111개) 9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흔들렸고, 결국 팀도 패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유희관 특유의 제구력을 바탕으로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초반부터 페이스가 최고조였다. 1회부터 4회 2사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한 유희관이었다. 서건창과 윤석민에게 연속 우전 안타를 얻어맞으며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허정협을 2루수 플라이 아웃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는 공 5개로 넥센 채태인(1구)-김민성(3구)-박정음(1구)을 차례로 삼자 범퇴 처리했다. 6회 역시 주효상을 루킹 삼진, 이정후를 2루 땅볼, 김하성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삼자 범퇴. 7회에도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 윤석민을 중견수 뜬공, 허정협을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시켰다.

7회까지 피안타는 단 2개. 그러나 팀이 여전히 3-0 리드를 잡고 있는 가운데, 유희관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뒤 김민성을 2루수 직선타로 유도했으나 대타 김태완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것. 이어 대타 이택근 타석 때 유희관이 볼 하나를 던졌다. 여기까지였다. 한용덕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용찬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유희관의 총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였다. 그 중 스트라이크는 68개, 볼은 32개일 정도로 제구가 잘 됐다. 속구는 총 51개를 뿌린 가운데, 최고 구속은 131km가 나왔다. 속구 최저 구속은 124km. 속구 평균 구속은 128km였다. 슬라이더(117~124km)와 체인지업(114~123km)을 각각 19개씩 던졌으며, 커브는 8개를 구사했다. 커브 최저 구속은 89km(최고 108k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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