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김영기 총재 또 할까?

채준 기자 / 입력 : 2017.04.26 17:28 / 조회 : 2514
  • 글자크기조절
image
연임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김영기 현 KBL총재/사진제공=KBL


대학감독 A “결사반대죠. 그 양반이 무엇을 했나. 이제 좀 쉬시라.”


고교감독 B “그만둔다는 얘기는 원래 안믿었어요. 유소년 농구 활성화 시킨다면서 용병 쿼터 늘린 게 누군데.”

프로농구구단직원 C “공개채용도 안했잖아요. 더하고 싶으니까 노력도 안한거죠.”

전 프로농구 선수 D “김영기 총재처럼 하려면 아무것도 안한 총재들이 더 잘한 것.”

전 프로농구관계자 F “김영기 총재가 단장들에게 엄청 아부한데요.”


김영기 총재의 연임설이 피어오르자 농구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복수의 농구인들은 "10개 구단 단장들이 김 총재의 연임을 내부적으로 결정했고, 5월 2일 임시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일단락시키려 한다"고 했다. 그런데 농구인들 대부분은 김영기 총재에게 ‘과욕’ ‘노욕’이라는 비판에서부터 ‘노망’이라는 비난까지 쏟아 붓고 있다.

무능한 김영기 총재

김영기 총재의 연임에 강한 거부를 표현하는 것은 김영기 총재의 지난 3년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다. 가장 큰 실수는 언행일치가 안됐다는 것이다. 국내 농구를 살리고 국가대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하고서는 외국인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쿼터를 늘렸다. 국내선수들이 뛸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줄어들었다. 또 연임은 없다고 공언했지만 이번에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한 번 더 총재를 할 기세다. 경기에서 가장 공정해야할 심판들에게 영향을 줄만한 발언도 했다. 또 홈팀의 승률이 낮아서는 안된다는 게 김 총재의 생각이다.

노력도 안한 KBL

총재 임기는 6월 말이면 끝난다. 김영기 총재가 옷을 벗게 되는 시간이다. 그런데 수장을 맡을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 KBL 고위 수뇌부에서는 차기 총재에 대한 인선작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 물밑 교섭을 한 것도 아니다. 게다가 가장 쉬운 방법인 공개채용을 위한 공고도 내지 않았다.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의혹 말고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없는 조건이다. 김영기 총재 포함 KBL수뇌부가 움직이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 10개구단 단장(구단주 대행)으로 구성된 총회만 거치면 무리 없이 연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영기 총재의 행보를 보면 10개구단 단장들과 농피아(프로농구마피아)를 형성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 KBL은 지난해 숙소 폐지를 결정했다. 올해는 2017~2018시즌 샐러리캡을 이번 시즌 수준으로 동결했다. 두 가지 사안은 모두 구단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결정이다. 농구인 A씨는 “5월 9~15일 구단주들과 김영기 총재가 외유를 간다고 하더라 연임 감사 세리머니 아니겠나”며 “열외 일명 없이 모두 갈 수 있도록 스케줄을 조정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총재는 이런사람

상식선에서 프로농구 총재의 조건은 이렇다. 김영기 총재처럼 불통인 사람은 자격이 없다. 또 김영기 총재와 달리 타이틀 스폰서를 무리 없이 모셔올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만약 능력이 없다면 지금과 달리 능력 있는 마케팅 담당자로 라인업을 구축해야 한다. 능력이 있건 없건 농구인만 써야 한다는 고집은 버려야 한다. KBL은 농구팀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농구의 상품인 경기의 질을 높이는데 목표를 둬야 한다. 올해 프로농구처럼 심판 인건비 아끼자고 최소심판진을 운영하는 것은 최악이다. 마지막으로 김영기 총재처럼 헛발질만 하려거든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경쟁력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