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삼성의 2017년.. '국민타자' 이승엽의 분투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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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국민타자'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최하위다. 그것도 압도적인 최하위다. '몰락'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래도 '국민타자' 이승엽(41)은 분투중이다. 성치 않은 몸상태에도 팀을 이끌고 있다.


삼성은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0-7의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삼성은 6연패에 빠졌다. 최근 8경기 2무 6패다. 시즌 전적으로 보면 3승 2무 17패, 승률 0.150으로 최하위다. 공동 8위 넥센-한화가 기록중인 9승 13패, 승률 0.409와 비교해도 큰 차이다. 시즌을 얼마 치르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암울한 것이 사실이다.

냉정히 말해 '몰락한 제국'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까지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했던 삼성이다. 당대 최강이었다. 하지만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고, 2016년에는 9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2017년 시즌 단 22경기만 치른 상황임에도 꼴찌로 꼽히고 있다. 실제 현재 순위도 최하위다. 부자가 망했는데, 3년은 고사하고 일찌감치 무너진 모양새다.

그래도 '국민타자' 이승엽은 분투중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22경기에서 타율 0.247, 3홈런 12타점, 출루율 0.301, 장타율 0.412, OPS 0.713을 올리고 있다. 팀 내 홈런 1위, 타점 1위다.

25일 KIA전에서 터뜨린 홈런이 인상적이었다. 상대 선발 임기영이 던진 몸쪽 낮게 떨어지는 공을 잡아당겨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날 이승엽은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김기태 감독이 "정말 멋진 홈런이었다. 대단했다"라고 호평을 남겼을 정도다.

26일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를 때려냈다.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팀은 힘든 상황이지만, 이승엽은 나름의 몫을 해내고 있다. 심지어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힘을 내는 중이다.

김한수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에 대해 "이승엽이 지금 허벅지가 좋지 못하다. 그런데도 열심히 뛰고 있다. 빼줄 생각을 했는데, 본인이 경기에 나가겠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엽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가 많을 것이다. 타율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민감한 상황이다. 뒤 타자들이 강력하면 모르겠지만, 그것이 아니다. 이승엽 본인에게 승부를 걸지 않은 경우가 많다"라고 더했다.

아울러 "이승엽 본인에게 많이 치우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몸도 좋지 못한 상황에서 열심히 해주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최고참의 책임감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사실 보여준 커리어가 있고, 이름값도 확실한 것이 이승엽이다. 심지어 2017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까지 선언했다.

다소간 힘을 빼고, 즐기면서 시즌을 치를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팀 성적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삼성의 주축타자가 이승엽이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은 타격 훈련을 하면서 웃는 모습을 적잖이 보였다. 최고참이 심각하면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법이다. 힘든 상황이지만 웃으면서 선수들과 함께했다.

그리고 스스로도 아픈 것을 참고 열심히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296, 1홈런 3타점을 만들어내는 중이다.

이처럼 이승엽은 분투중이다. 불혹을 넘긴, 팀 내 최고참 타자가 있는 힘을 다 쓰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결과가 좋지 못한 것은 아쉽다. 하지만 삼성도 반격을 노리고 있다. 그 시작점이 이승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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