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의 '능구렁이' 피칭.. 삼성에겐 '감당 불가'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26 21:11 / 조회 : 6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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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5승째를 따낸 헥터 노에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연이틀 제압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홈 3연전 위닝시리즈 완성이다. 무엇보다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30)의 호투가 빛났다. 구속과 제구가 자유자재였다. 삼성 타선이 좀처럼 감당해내지 못했다.

KIA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과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전날 KIA는 삼성에 11-3의 대승을 거뒀다. 상대 선발 최지광을 비롯한 투수진을 두들기며 다득점에 성공했다. 홈 3연전의 시작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한 셈이다.

이날도 결과는 같았다. 전날처럼 다득점을 만든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필요할 때 필요한 적시타가 딱 터졌다. 3회말 한 번의 찬스를 제대로 살리며 3점을 뽑았고, 6회말 3점을 더했다. 8회말에는 안치홍의 963일 만의 대포가 터졌다. 이에 승리를 품었다.

그리고 이 선수, 헥터가 있었다. 헥터는 이날 선발로 나서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그야말로 완벽투였다.

올 시즌 4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고 있던 헥터는 이날 기록을 더하며 5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22를 만들고 있다. 다승 공동 1위다.

이날 헥터는 특유의 '능구렁이' 피칭을 또다시 펼쳤다. 주자가 없을 때는 140km 전후의 속구를 뿌리다가도, 주자가 나가면 구속이 140km 중반을 넘어 후반까지 나왔다. 완급조절이다.

여기에 체인지업의 제구도 일품이었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는 체인지업부터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까지 자유자재였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좋았다. 특히 간간이 던진 커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삼성 타선은 전날 12안타를 치고도 단 3점에 그친 바 있다. 득점권에서 9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극심한 집중력 부재에 시달린 것이다. 결정적일 때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은 아예 상황이 달랐다. 헥터는 이날 삼성 타선의 득점권 진루조차 잘 허용하지 않았다. 1루에는 내보내도, 그 이상은 거의 없었다. 7회말 안타-볼넷을 통해 1,2루를 한 번 허용한 것이 전부다. 삼성 타선으로서는 뭔가 해보고 싶어도 할 여건이 되지 못했던 셈이다.

물론 2회초와 4~6회초에 주자가 나가기는 했다. 하지만 모두 2사 후 출루였다. 주자가 나가자 헥터가 '기어'를 바꿨다. 결과는 전부 범타였다.

7회초 헥터는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주자 두 명을 내보냈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삼진과 범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올 시즌 헥터는 득점권에서 단 하나의 피안타도 기록하지 않고 있었다(18타수 0피안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확실히 헥터가 강했다. 구속도, 제구도 일품이었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삼성 타선을 맞아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 타자들이 감당하기에 헥터는 너무 높은 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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