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곽도원 vs 이선균·안재홍, '브로케미' 극과극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4.26 11:36 / 조회 : 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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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민'의 곽도원 최민식, '임금님의 사건수첩'의 이선균 안재홍 / 사진=스틸컷


'특별시민'의 최민식과 곽도원, '임금님의 사건수첩'의 이선균과 안재홍. 5월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격돌하는 두 영화는 남남콤비로도 극과 극 브로맨스를 그려낸다. 전혀 다른 조합으로 색다른 재미를 안기는 배우들의 앙상블은 두 작품의 맞대결을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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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특별시민' 스틸컷


◆"사람들이 믿게 만드는 것, 그게 정치입니다."
"선거는 똥물에서 진주를 건지는 겁니다."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은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변종구(최민식 분)의 선거 복마전을 그린 정치 드라마. 최민식이 국회의원에 이은 서울시장 경력을 발판으로 대권으로 노리는 변종구 역을, 곽도원이 같은 당 의원이자 선거대책본부장인 심혁수 역을 맡아 손을 잡았다.

'정치는 곧 선거'고 '선거는 이기는 게 맛'이라 믿는 '특별시민' 속 두 정치인은 속까지 권력지향적인 캐릭터. 최민식의 변종구가 발로 뛰는 서울시장을 표방하지만 알고보면 이미지로 승부하는 쇼맨십 정치의 일인자라면, 곽도원의 심혁수는 목표 앞에 피아가 따로 없는 선거 공작의 일인자다. 시커먼 속내부터가 닮은꼴인 둘이 후보와 조력자로 만났으니 이심전심 최고의 콤비를 이룬 것은 당연한 일. 함께할 땐 무서울 게 없는 콤비인 둘은 다만 눈앞의 권력을 탐하느라 서로마저 믿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한 배를 타고서도 끊임없이 제 득실만을 셈하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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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특별시민' 스틸컷


이미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이후 5년 만에 다시 만난 최민식과 곽도원의 호흡 또한 찰지다. 최민식이 때마다 모습을 바꾸는 캬멜레온 같은 연기로 시선을 붙든다면, 곽도원은 그 속을 꿰뚫어보는 듯한 검사출신 정치인의 모습으로 호흡했다. 속내는 같지칸 셈이 다른 한통속이면서 내내 파트너십과 신경전을 오가는 둘의 호흡은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최민식은 "탁구를 치며 스매싱을 하면 탁탁 리시브를 받아주는 것 같은" 주고받는 맛이 있는 연기였다며 곽도원과의 척척 맞는 호흡에 만족스러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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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금님의 사건수첩' 스틸컷


◆"그렇게 비밀스러운 일을 왜 제가 해야 하는 겁니까."
"어명인데?"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은 뭐든 스스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임금 예종(이선균 분)과 신입사관 이서(안재홍 분)가 괴이한 사건을 직접 수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코미디다. 이선균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괴짜 임금님으로, 안재홍이 어리바리하지만 한 번 본 것을 잊지 않는 능력자 신입사관으로 분했다.

입궐을 앞두고 최대한 위엄있는 목소리로 "전~하~" 외치기를 연습하는 이서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그런 이서가 임금을 발견하고 복식호흡을 시작하려는 찰나 리듬을 탁 자르는 임금을 그리며 색다른 사극의 출현을 알린다. 과학수사의 달인이요 잠행이 취미인 유아독존 임금 예종과 어찌 할 도리 없이 끌려다니는 사관의 콤비는 셜록과 왓슨, 상사와 신입사원, 돈키호테와 산초를 연상시킨다. 신분부터 성격까지, 하다못해 말하는 속도까지 너무 안 맞던 두 사람이 어느덧 서로를 신뢰하고 능청맞은 콤비로 발전하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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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금님의 사건수첩' 스틸컷


이선균과 안재홍이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호흡한 건 처음이지만 둘은 이미 수년 전 홍상수 감독 영화의 주연과 스태프 겸 단역으로 인연을 맺은 사이. 첫 사극에서 지엄하신 주상전하를 완전히 다른 톤과 캐릭터로 재해석한 이선균, 꾹꾹 눌러담은 리액션으로 한층 극의 분위기를 살린 안재홍의 유쾌한 콤비플레이는 '임금님의 사건수첩' 최고의 미덕이다. 까칠한 임금님의 신입 구박 퍼레이드도 웃음을 더한다. 머리를 맞대고 안재홍의 통통한 손가락부터 통통한 볼까지 매력포인트를 콕콕 집어낸 이선균은 "때리는 맛이 있다"며 착착 붙는 연기의 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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