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1592' PD "이순신 장군으로 언젠간 코미디 만들었으면"(인터뷰③)

'2017 뉴욕TV&필름 페스티벌' 수상자 김한솔 PD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4.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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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1592'에서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았던 최수종/사진제공=KBS


-인터뷰②에 이어서

'임진왜란 1592'의 차별점은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세세하게 보여줬다는 점에 있다.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50대 가장', 김한솔 PD(37)가 제안하고 최수종이 받아들여 이순신 장군이라는 캐릭터가 완성됐다.


"지금까지 이순신 장군과 다른, 총 맞고 고통스러워하고 걱정하고 번민하는 이순신 장군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최수종 선배님도 마찬가지로 동의를 해주셨어요. 저는 이순신 장군님은 뭐가 다르냐고 했을 때 '지하철 1호선 막차를 타고 술에 취해 졸면서 집에 돌아가는 50대 가장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최수종 선배님이 그 말을 듣고 '오케이. 할게요'라고 했어요. 굉장히 힘을 빼려고 노력해주셨고 바탕이 되는 연기를 해주셨어요. 주인공이면 자신이 돋보이려 할 수 있는데 자기가 바탕이 돼 다른 분들이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실제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보였어요. 격군들 하나하나의 몸짓이 보일 정도로 바탕이 되는 연기를 해주셨죠. 그게 돌이켜보면 이순신 장군의 역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정말로 엄청난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모든 걸 끌고 가는 지도자였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전라 좌수군의 바탕이 되는 사람, 하나하나 격군과 노비의 이름까지 기록하고 그들의 전공을 기록하면서 그들 하나하나를 기억해주고 그들의 바탕이 돼주는 전라 좌수군의 리더가 아니었을까 해요. 그 부분이 최수종 선배님이 제 맘속 이순신 장군과 합치됐던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연기한 김응수 역시 재발견이라고 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한솔 PD는 사실 일본인 배우를 기용하려 했지만 백홍종 촬영 감독의 추천으로 김응수를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중들과 마찬가지로 김한솔 PD도 이 선택이 옳았다고 돌아봤다.

"김응수 씨 역할은 원래 한국 분으로 안 하려고 했어요. 리얼함을 경쟁력으로 생각해 일본 배우들과 접촉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백홍종) 선배님이 추천해주셨고 같이 미팅을 했는데 아주 훌륭한 일본어를 구사하셨어요. 김응수 씨가 일본 영화학교에 나오셔서 일본어가 출중하셨고 대본에 대한 이해도와 당시 임진왜란과 전국 시대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았어요. 특히 임진왜란을 다루면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50분간 특집으로 다루는 자체가 모험이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 큰 이해하고 계셨죠. 일본을 객관적으로 다뤄야 하고 전쟁의 원인이기 때문에 피상적으로 다뤘던 기존의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셨죠. 재론의 여지없이 기존에 만났던 일본 배우 캐스팅을 뒤로 한 채 김응수 선배를 선택했고 그 선택은 굉장히 옳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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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PD/사진제공=KBS


첫 팩추얼 드라마의 성공은 김한솔 PD에게 많은 자극을 줬다. 현재 그는 새로운 팩추얼 드라마를 집필 중이다. 이번 목표는 역사를 기반으로 하되 거침없이 상상해보자는 것이다.

"이번 작업에서는 역사를 굉장히 가지고 놀고 싶어요. 역사 엄숙주의를 벗어나서 작은 단초만 있다면 끝까지 상상해보고 싶어요. 그것이 무리한 상상이라고 비판받을지 모르겠지만 작은 단초만 있다면 상상을 많이 하고 싶어요. 검증과 비판은 전문가들이 해줬으면 해요. 상상하고 영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죠. 지금 단초들을 찾아냈고 거북선과 임진왜란의 또다른 이야기들에 집중하고 공부하고 있어요."

김한솔 PD의 최종 목표에는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이 빠질 수 없었다. 팩추얼 드라마를 국내 최초로 만들어낸 그가 어떤 작품으로 새롭게 돌아올지 자못 기대된다.

"대한민국에 팩추얼 드라마 장르가 뿌리 깊게 박혀서 시즌제로 나갔으면 좋겠어요. 팩추얼 드라마를 연출한 김한솔의 목표는 그것이고 개인의 목표는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싶어요. 언젠가는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으로 코미디를 만들 때까지요. 당분간 저의 관심은 이순신 장군과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거북선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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