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1592' PD "'명량' 의식했죠..다르게 그리려 역사 분석"(인터뷰②)

'2017 뉴욕TV&필름 페스티벌' 수상자 김한솔 PD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4.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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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PD/사진제공=KBS


-인터뷰①에 이어서

'임진왜란 1592'는 국내 최초 팩추얼(factual) 드라마다. 이는 말 그대로 역사에 입각한 작품을 뜻한다. 다만 사극 역시 역사에 기반을 둔 작품이기에 사극과 팩추얼 드라마를 구분 짓는 기준이 모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김한솔 PD(37)는 팩추얼 드라마는 사극과는 다른 장르라고 단언했다.


"대하사극과 팩추얼 드라마는 다른 장르인 것 같아요. 대하라는 자체가 큰 강이니 큰 줄기를 보여주죠. 그때의 장중함, 카타르시스가 있어요. 제가 만드는 장르는 작은 이야기를 다뤄요. '거북선의 포는 어디에 있었을까. 좌회전을 할 땐 어떻게 했을까'라는 걸 다루려고 노력했어요. 디테일한 이야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주제의식은 크게 가져가려고 노력했죠. 대하사극이 장대한 줄기를 보는 통쾌함이 있다면 전 아주 디테일한 부분에서 쾌감을 주려고 했어요."

팩추얼 드라마의 성공은 이례적이었다. 김한솔 PD 역시 예상하지 못한 인기였다. 거대한 제작비도 스타도 로맨스도 없었지만 '임진왜란 1592'에는 역사가 담겨있었고 이 부분이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굉장히 불안했어요. 어떻게 보면 새로운 장르를 보여드리는 거고 그 흔한 로맨스, 약방의 감초 같은 코미디가 없었던 장르였기도 해요. 출생의 비밀도 당연히 없고요. 그런 것들을 빼놨던 굉장히 담백하고 어떻게 보면 깍둑썰기 돼 있는 이야기였는데 굉장히 불안했죠. 첫 방송 나갔을 때 인터넷을 안 보고 방송만 보고 있었는데 저희 스태프들이 인터넷을 봐도 될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호평도 있었고 그 흔한 로맨스 없는 것에 대해 담담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시청자들도 많았었던 걸 느꼈어요. 자신감을 가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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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PD(왼쪽)와 백홍종 촬영 감독/사진제공=KBS


'임진왜란 1592'의 또다른 산은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을 다뤘던 작품들이었다. 대표적으로 KBS 1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영화 '명량'이 있다. 두 작품 모두 많은 사랑을 받아 대중들의 머릿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다.

"당연히 의식하죠. 이순신 장군을 다루는 연출가는 그 전에 다뤘던 이순신 장군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요. ('명량') 김한민 감독도 '불멸의 이순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예요. 벤치마킹할 수밖에 없고 어떻게 하면 피해 나갈까 고민했을 거예요. 가장 '불멸의 이순신', '명량'과 다르게 그리려고 했을 때는 바탕이 되는 리더형의 이순신을 그리려 했고 최고의 전략가 이순신을 그리려고 노력했어요. 역대 쌓아왔던 과정을 봤을 때 '어떻게 이겼을까'하는 명쾌한 해답 얻을 수 없었어요. 이순신 장군은 잘 이겼고 잘 싸웠지만 어떻게 이겼다는 걸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어요. 자신의 갈증과 숙제가 있었고 그걸 풀려고 노력했어요. 역사서를 찾아낸 결과 '정말로 이순신 어떻게 싸웠을까. 거북선은 어떻게 생겼을까. 거북선을 통해 어떻게 싸웠을까. 이순신은 어떻게 이겼을까' 생각해서 나온 대사가 '귀선이 가장 먼저 돌격한다. 적진으로 가장 먼저 돌격한다. 눈으로 직접 보고 타격하라'였어요. 그런 전략가적인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캐려고 노력했어요."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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