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47실점 대패의 연속' 두산의 고개 드는 '영웅 포비아'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4.25 21:54 / 조회 : 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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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넥센만 만나면 꼬인다. 벌써 올 시즌 4번 맞붙어 모두 졌다. 문제는 내용이다. 올 시즌 4경기 동안 투수들이 넥센의 방망이 앞에서 맥을 못 췄다. 자칫 넥센 공포증이 고개를 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9-13으로 패했다.

이 승리로 넥센은 시즌 2연승과 함께 지난해 9월 29일 잠실 원정 경기 이후 두산전 5연승을 거뒀다. 9승 12패가 된 넥센은 승패 마진 '-3'을 기록했다. 반면 두산은 9승1무11패로 5할 승률 회복에 실패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 김명신이 1회말 2사 이후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김민성의 타구가 김명신의 왼쪽 입 윗부분 쪽을 강타한 것이다. 김명신의 얼굴에는 피가 흘렀고, 결국 앰뷸런스가 들어온 뒤 인근 고대구로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문제는 이 다음이었다. 1-3으로 뒤진 가운데, 두 번째 투수 홍상삼이 채 몸을 다 풀지 못하고 급하게 올라왔다. 그래서였을까. 홍상삼은 1⅔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투구수는 59개.


그는 3회 1사 만루 상황에서 김하성과 서건창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에야 김성배로 교체됐다. 그 정도로 홍상삼의 제구가 잘 안 됐다. 스트라이크는 30개, 볼은 29개로 거의 비슷했다. 속구 스트라이크는 20개, 볼은 오히려 1개 많은 21개. 커브는 4개 모두 제구가 안 돼 볼 판정을 받았다.

두산은 3회초 4점을 뽑으며 5-4로 역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상삼의 투구로 승기를 놓쳤다. 결국 이어 나온 김성배가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부진, 점수 차는 13-5까지 벌어졌다. 이후 두산은 주력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사실상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두산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안방에서 넥센과 3연전을 치른 바 있다. 결과는 싹쓸이 패배. 당시 넥센이 5연패에 빠진 채 좋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오히려 두산이 당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안타와 점수를 수없이 허용했다. 7일에는 11개의 안타를 내주며 3-7로 패했다. 이어 8일에는 무려 20개의 안타를 허용한 끝에 10-13, 9일에는 19개의 안타를 내주며 2-13으로 완패했다. 3경기 동안 50피안타를 얻어맞으며 34점을 내준 것.

그리고 이날 역시 양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17피안타 그리고 13실점을 기록했다. 4경기 총 실점 47점. 피안타는 67개. 넥센전 5연패 수렁. 올 시즌 초반 자칫 두산이 '영웅 포비아(넥센 히어로즈 공포증)'에 휩싸일지 모를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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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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