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이야기' 죽음 다룬 깊이 있는 아동극(종합)

한아름 기자 / 입력 : 2017.04.25 16:55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제공=종로문화재단


죽음을 소재로 철학적인 감정을 그리는 아동극은 어떨까.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이들극장에서 연극 '엄마이야기' 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김숙희 예술감독, 한태숙 연출, 배우 박정자, 전현아, 김성우, 허웅, 이지혜, 이정국이 참석했다.


연극 '엄마 이야기'는 아이를 되찾기 위한 엄마의 애틋한 여정을 그려낸 안데르센 동화 '어머니 이야기'를 각색한 공연이다.

하이라이트 시연 영상 속 '엄마이야기'는 아동극이란 편견을 깨고, 죽음이란 소재를 통해 모성애의 극적인 감정을 끌어올렸다. 무대장치와 음악들은 죽음에 관한 두려운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해내며, 몰입을 이끌어냈다.

한태숙 연출은 아동극이지만 죽음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오싹하고 슬프고 괴기스러운 인상 깊은 작품으로 남길 바랬다"며 "삶과 죽음 중 죽음의 비중이 큰 작품이다. 철학적이고 깊은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 시선 안에서만 해야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연극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태숙 연출은 "3년 전에 아이를 잃었다"며 "이겨낼 수 없었다. 자신을 북돋아 주는 것이 모성애라고 생각한다"고 아픈 과거를 털어놓았다.

김숙희 예술 감독도 "공연을 만들 때 좋은 연출가와 아동극으로 예술을 하고 싶었다"며 "아동극 시장이 아이들 비위를 맞추는 작품이긴 하지만 철학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숙희 예술 감독은 모성애에 관해 "요즘 가짜 모성이 많아진 것 같다. 아이들을 들들 볶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모성이란 것은 진리 같은 건데 부모님도 연극을 통해 모성애를 다시 깨닫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image
박정자 /사진=스타뉴스


죽음 역을 맡아 연기한 박정자는 "극 중 엄마가 눈도 젊음도 다 빼앗긴 채 아들을 만나러 죽음을 도달하게 된다"며 "오싹하게 연기할 생각 없이 있는 그대로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박정자는 "개막하면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더 유연함을 갖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엄마 역할을 맡은 전현아는 "과장하지 않고 엄마의 마음을 그려보고 싶었다"며 역할에 애정을 전했다. 전현아는 "실제로 아이가 있어서 극 중 아이에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현아는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박정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현아는 "박정자 선생님이 연극계의 대모라는 별명을 갖고 계셔서 혼날 줄 알았는데,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며 "얕게 보고 있던 것들을 짚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김숙희 예술감독은 "우리 연극은 가정의 달에 참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차별화된 질 높은 공연으로 아이들이 사고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기자 프로필
한아름 | hans9@mtstarnews.com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한아름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