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했던 '막내' 최지광.. 도와주지 못한 '형'들의 수비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2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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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최지광. 결과가 좋지 못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에 패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먼저 점수를 뽑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아기 사자' 최지광(19)이 씩씩한 피칭을 선보였지만, 형들이 도와주지 못한 모양새가 됐다. 특히 수비가 그랬다.


삼성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KIA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11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시작은 좋았다. 1회초 이승엽이 선제 투런포를 때리며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2회말 3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3회말 다시 2점을 내주며 점수가 벌어졌다. 4회초 한 점을 추격했지만, 5회말 추가 1실점하며 간격이 유지됐다. 이후 7회말 4점을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당초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선발로 나서는 최지광이었다. 부산고 출신의 고졸 루키인 최지광은 이날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3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 패전이었다. 첫 판에서 쓴맛을 본 셈이다.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3km에 불과했지만, 필요할 때 코너를 찌를 줄 알았다. 특히 1회말 2사 후 나지완에게 몸쪽 속구를 뿌려 루킹 삼진을 잡은 것은 압권이었다. 포크볼과 슬라이더도 준수했다.

KIA 타자들이 잘 친 감도 있었고, 운도 다소 따르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2회말 1사 2,3루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상대 서동욱이 기술적인 배팅으로 안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동점 적시타였다. 이후 김선빈에게는 빗맞은 안타를 내줘 역전까지 가고 말았다.

하지만 진짜 아쉬운 부분은 따로 있었다. 바로 야수진의 수비다. 2회말 최지광은 최형우에게 볼넷, 이범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고, 다음 안치홍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2루수 조동찬이 곧바로 2루로 던지지 않고, 2루로 뛰어오던 1루 주자 이범호를 바라봤다. 주자를 태그하고 1루로 던질 의도로 보였다. 하지만 1루 주자 이범호가 순간적으로 멈췄고, 조동찬은 1루로 공을 던졌다.

그 사이 이범호는 2루에 들어갔다. 1사 2,3루가 되는 순간이었다. 2루에 송구했다면 병살이 될 수 있었던 타구로 보였다. 조동찬의 순간 판단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최지광은 서동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역전까지 허용했다.

3회말도 비슷했다. 1사 후 나지완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최형우에게 좌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3루 위기. 이어 이범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2-4가 됐다.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이때 2루수 최형우가 3루로 달렸고, 중견수 박해민이 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이 공을 3루수 이원석이 뒤로 흘리고 말았다. 최형우는 3루를 돌아 유유히 홈까지 들어왔다. 점수 2-5가 됐다.

결국 3이닝 동안 5실점(4자책)을 기록한 최지광은 4회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투구수가 67개에 불과했기에 더 오를 수도 있었지만, 삼성은 교체를 선택했다. 최지광의 1군 데뷔전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것은 최지광이었다. 이날 경기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도 분명 컸다. 특히 1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기에 더욱 2회가 뼈아팠다. 막내가 씩씩하게 공을 뿌렸지만, 형들이 잘 도와주지 못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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