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조진웅·김성균·조우진 '보안관' 아재군단..通할까②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4.25 11:18 / 조회 :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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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조우진/'보안관' 스틸


아재들이 몰려온다. 부산 아재들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또 졌다고 울분을 토하고, 동네 온갖 일에 해결사를 자처하며 오지랖을 떨어대는 부산 '싸나이들'이다.


5월3일 개봉하는 '보안관'(감독 김형주)은 부산색이 물씬 풍기는 영화다. 과잉수사로 경찰에서 짤리고 고향 기장으로 낙향한 대호. 기장에서 대호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온갖 동네 일을 정리한다. 그런 그 앞에 과거 마약사범으로 잡았던 종진이 성공한 사업가로 찾아온다. 종진은 기장에 비치타운을 건설하려 하며 동네 인심을 사로잡는다. 마침 해운대 일대에 마약이 돈다. 대호는 종진이 마약을 퍼뜨린다고 의심하지만, 종진은 그런 대호를 은인이라며 알뜰살뜰 살핀다.

결국 '보안관'은 기장에서 온 동네 오지랖을 떠는 중년 남성이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종진이 정말 마약사범일지, 대호의 의심이 맞았는지가 영화의 키포인트.

뻔하다면 뻔할 수 있는 이 구성을 메우는 건, 중년 남성 배우들의 연기 퍼레이드. 그 선봉에 이성민이 있다. 이성민은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대호 역을 맡아 근육을 키웠다. 자신을 존경한다는 한 없이 착한 종진을 보자마자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는 뜬금 없는 전개도, 이성민이기에 수긍할 만큼 역할에 녹아들었다. 이성민은 열등감과 체면, 자존심, 허세 등등 온갖 아재들의 약점을 동의는 못해도 이해는 하도록 녹였다.

이성민과 대척점에 선 종진 역은 조진웅이 맡았다. 조진웅은 그간 여러 영화와 TV드라마에서 때로는 비열하고, 때로는 순진하고, 때로는 열정적인 아재를 보여왔다. '보안관'에선 아수라 백작처럼 전혀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이성민과 조진웅의 맞대결이 '보안관'의 키포인트이다.


김성균은 '보안관'에서 이성민의 처남으로 등장한다. 구박받고 어리바리한 감초 조연. 뻔한 인물이라도 김성균의 색이 칠해지면서 구수하고 정겹게 변했다. '내부자들' 이후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조우진은 '보안관'에서 대호를 졸졸 쫓아다니는 동네 아재 선철로 출연했다. 대호 쫓다가 종진으로 갈아타는 그의 모습이 마냥 밉지 않게 만든 건 조우진의 공이다. 동네 헬스 총각으로 등장한 배정남, 대세를 쫓는 동네 중년 어르신 역의 김종수, 생수 배달하는 임현성 등도 '보안관' 아재 군단 일원이다. 군청 계장으로 등장하는 김광규, 형사반장으로 나오는 김병옥, 선장으로 출연한 주진모도 '보안관'에 빼놓을 수 없는 아재들이다.

'보안관'은 아재들이 잔뜩 등장하고, 아재들이 활약하고, 아재들로 막을 내린다. 아재유머는 덤이다. 부산 아재들의 활약이 5월 황금 연휴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보안관'은 5월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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