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김대현' 만든 강상수 코치의 밀착마크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4.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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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대현. /사진=LG트윈스 제공


"만나면 안된다면서요. 동영상 찍어서 보내드리고 조언받고 그랬어요."

LG 강상수 투수코치는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김대현을 밀착 마크했다. 강 코치가 붙어서 기술적인 지도를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김대현이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피칭아카데미에서 정신력을, 이천 트레이닝 파트에서 하드웨어를 완성한 김대현은 강 코치와 투구폼을 가다듬으며 비로소 '1군 투수'가 됐다.


2016년 고졸 신인 김대현(20)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급성장, 5선발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올 시즌 롱릴리프로 시작해 4경기 평균자책점 1.04로 활약한 뒤 드디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19일 대전 한화전 5⅓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대현이 지난해 입단 직후 이상훈 코치의 피칭아카데미에서 훈련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LG는 고교 에이스 출신 김대현을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으로 특별 관리했다. 다치지 않고 오래 던질 수 있는 몸과 마음부터 만들었다. 기초를 탄탄히 다진 후에야 기술 연마에 돌입했다. 마무리캠프부터는 1군 코칭스태프로 바통이 넘겨졌다.

김대현은 마무리캠프를 돌아보며 "강 코치님이 투구폼을 바꾸자고 말씀하셨다. 마침 투구폼을 고민하고 있었다. 먼저 조언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때는 솔직히 조금 쉬고 싶었는데 정말 계속 옆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시키셨다. 힘들었는데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1군에 올라와서 공을 한 번 던져봤는데 나도 내 공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더라. 팔 각도를 높이고 스윙을 줄였다. 지금도 코치님이 조금만 안 봐주시면 예전으로 돌아가려 한다. 처음에는 코치님이 먼저 시키셨는데 나중에는 제가 하도 질문을 많이 하니까 이제는 귀찮아하시는 모양"이라며 웃었다.

특히 비활동기간에는 동영상 원격지도까지 받았다. 12월부터 1월까지는 코칭스태프와 관련한 일체의 훈련이 금지돼 있다. 김대현은 "만나면 안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겨울에는 학교(선린인터넷고 출신)에 가서 혼자 연습하고 그걸 영상으로 찍어서 코치님께 보냈다. 코치님이 그걸 보시고 또 가르쳐주셨다"며 일화도 소개했다.

김대현은 바뀐 투구폼에 매우 빠르게 적응 중이다. 강 코치는 "폼이 바뀌면서 예전보다 구속이 조금 줄었는데 완전히 적응하면 다시 오를 것이다. 어린 선수치고 매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양상문 LG 감독도 "2~3년 안에는 LG를 대표하는 투수로 커야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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