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성장하는 유강남, '팀 ERA 1위' LG 마운드의 숨은 공신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4.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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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우찬과 유강남 배터리.


"(정)상호 형은 말한 것도 없다. (유)강남이가 정말 많이 늘었다."

LG 주장 류제국의 말이다.


LG는 23일 현재 10개 구단 중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팀 평균자책점 2.73으로 이 부문 압도적 1위다. 2위 한화가 3.99고 나머지 8개 팀은 4점 대 이상이다. 선발 평균자책점 2.83으로 2위, 불펜 평균자책점 2.54로 1위다. 당연히 투수들이 잘 던진 결과지만 안방마님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투수 리드 면에서 지난해보다 훨씬 성장한 포수 유강남의 지분이 크다.

류제국은 "(정)상호 형은 말할 것도 없다. 던져본 투수들이라면 누구나 정말 편하다고 말한다. 왜 정상호 정상호 하는지 알겠다"면서 "(유)강남이가 정말 많이 늘었다. 블로킹 같은 수비뿐만 아니라 운영 능력이 발전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공부를 많이 해서 그런 건지 경험을 쌓아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타자의 습성이라든지 볼배합, 앉는 위치 등이 훨씬 좋아졌다. 많이 스마트해졌다. (정)상호 형과 함께 있을 때 많이 닮았으면, 많이 배우고 습득했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유강남은 경험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전력분석이나 경기 준비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차피 그런 준비들은 첫 타석만을 위한 것이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그 안의 모습들은 수시로 변한다. 거기에 맞춰가야 한다. 예전에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이제는 줄 때는 줘야 한다는 판단이 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피할 때는 확실히 피하고 공격적으로 들어갈 때는 과감히 들어가게 된 것 같다"며 스스로 달라진 점을 짚었다.

정상호의 존재감도 컸다. "정상호 선배님이 뛰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다. 같은 상황에서 생각이 다를 때가 있다. 그런데 좋은 결과가 나오면 또 배우는 것"이라 다부지게 말했다.

다만 타격감은 아직 숙제다. 유강남은 23일까지 17경기서 타율 0.111에 그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이 23일 경기에 앞서 티볼을 직접 올려주며 고민 상담을 했을 정도였다. 유강남은 "사실 타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렇게 신경 써봤자 나도 손해고 표정이 드러나면 팀도 손해다. 일단 수비가 더 중요하니까 방망이는 스트레스 받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마음 먹으니까 또 안타가 나오더라. 지금은 괜찮다"며 웃었다.

LG는 주전포수 유강남과 정상호의 출전 시간을 6대4정도로 조절한다. 유강남의 성장과 정상호의 체력 안배를 동시에 꾀한다. 차우찬 선발 시에는 유강남, 소사 선발 시에는 정상호를 앉히는 등 호흡이 맞는 배터리를 구축해 자연스럽게 이닝을 배분한다. 유강남이 13경기 선발 마스크를 써 105이닝, 정상호가 7경기에 먼저 나가 70이닝을 소화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LG 안방을 책임지기 시작한 유강남이 경험을 축적했고 FA로 합류한 정상호를 보고 배우며 포수진이 한층 안정됐다.

당연한 결과지만 포수 출전 시 투수 평균자책점도 둘이 나란히 리그 1, 2위다. 정상호가 2.44, 유강남이 2.91로 선두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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