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개그 작렬+호수비' 채태인 "역시 하늘은 나를!"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4.24 09:30 / 조회 :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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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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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비 후 가슴을 쓰다듬는 채태인. 옆에 서건창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너무 부끄러운 상황서 '공 하나만 와라' 주문"

지난 22일, 모두를 유쾌하게 만든 한 장면이 넥센-롯데전에서 나왔습니다. 롯데가 3-1로 앞선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이대호의 타구가 마운드 위쪽으로 높게 떴습니다. 통상적으로 마운드 위쪽으로 높게 뜬 공은 투수가 아닌 내야수들이 좀 더 안전하게 잡죠.

그렇습니다. 이 타구를 향해 1루수 채태인이 대쉬했습니다. 서서히 마운드 쪽으로 온 채태인. 그런데…. 어, 어, 마운드 둔덕 쪽에서 그가 갑자기 넘어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철퍼덕. 그래도 3루수 김웅빈이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채 끝까지 쫓아온 뒤 넘어지면서 타구를 잡아냈습니다. 넘어져 있는 채태인의 다리에 걸린 채로 말이죠.


사실 자칫 다칠 뻔한 위험한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채럼버스' 채태인이었기에 때문일까요. 걱정보다는 폭소가 먼저 터졌는데요. '캡틴' 서건창 역시 옆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음 타자는 김대우. 이후 공교롭게도 김대우의 타구가 재차 채태인 쪽으로 빠르게 향했습니다. 이를 본 채태인. 기민하게 몸을 날려 환상적인 다이빙 점핑 캐치로 연결했습니다. 3아웃 공수교대. 어찌 그에게 곧바로 타구가…. 우연이었을까요. 모자로 입을 가리면서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채태인.

다음날 경기장에서 만난 채태인은 얼굴을 황급하게 가린 채 짐짓 입을 열었습니다.

"사실, 분위기 좀 띄우려고 넘어진 건데 말이죠. 그런데…. 사실 너무 쪽팔린 상황. 그래서 내가 '공 하나만 날아와라' 내가 놓치지 않는다'고 속으로 기도했어요. 그런데 역시…. 하늘은 날 버리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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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비 후 동료들도 같이 웃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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