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 실패한' 삼성, 결국 뒷심에서 밀리며 패배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20 21:49 / 조회 : 6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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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에 2점을 안긴 김헌곤. 하지만 삼성이 뽑은 점수는 이 2점이 전부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잠실 원정 3연전도 1무 2패로 마쳤다. 뼈아픈 2연패다. 특히 찬스를 스스로 날리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삼성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회말 결승점을 내주며 2-4로 패했다.

삼성은 18일 1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11회초 구자욱의 대포 한 방으로 3-2로 앞섰지만, 11회말 마무리 심창민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에 실패했다.

전날에는 8회까지 1-1로 팽팽히 맞섰다. 선발 우규민이 1회 2사 후 내려가는 악재가 있었지만, 불펜 투수들이 연이어 호투하며 경기를 끌고 갔다. 하지만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하고 말았다.

이날도 비슷했다. 7회까지 2-2로 맞섰다. 하지만 8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7회를 잘 막았던 장필준이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고, 양의지에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과는 패배였다.

이처럼 삼성은 2연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짚을 부분이 있다. 바로 타선이다. 또 한 번 아쉬움을 진하게 남기고 말았다.

이날 삼성은 1회말 먼저 1점을 내줬지만, 3회초 2-1로 뒤집었다. 2사 2,3루에서 김헌곤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2-1이 됐다. 기세가 좋았다.

문제는 이후다. 추가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김헌곤의 2루타에 이어 구자욱과 러프가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가 됐다. 호쾌한 안타는 없었지만, 차근차근 찬스를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이승엽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추가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이 추가점 실패가 아쉬웠다. 한 점 리드는 아슬아슬했다. 결국 삼성은 4회말 1점을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다시 달아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득점이 없었다. 6회초 2사 1,2루에서 이원석이 삼진으로 돌아섰고, 8회초에는 1사 후 구자욱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러프가 병살타를 치며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9회초에는 이승엽의 안타, 조동찬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로 시작했지만, 대타 박한이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지영이 포수 쓰리번트 아웃이 됐다. 이어 대타 강한울이 땅볼에 그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결국 이날 삼성은 김헌곤의 적시 2루타 이후 득점권에서 5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침묵했다. 병살타도 나왔다. 이래서는 이기기 어려웠다.

냉정히 말해 올 시즌 삼성은 팽팽한 경기를 펼치다 뒷심에서 밀리는 경우가 잦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점수를 뽑을 수 있었을 때 뽑았다면 결과는 달랐을 수 있다. 타선의 부진이 또 한 번 아쉬운 삼성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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