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을 장악하며 팀에 승리를 안긴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KBL 제공 |
서울 삼성 썬더스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잡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무려 8시즌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게 됐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8, 199cm)가 펄펄 날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삼성은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91-84로 승리했다.
삼성은 2승 2패 동률을 이룬 상태에서 이날 마지막 5차전을 치렀다. 2승 후 2연패를 당한 상황. 고양 원정이라는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이 더 강했다. 강점인 높이를 여지없이 살리며 오리온을 잡았다.
중심에 라틀리프가 있었다. 라틀리프는 이날 32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을 올리며 오리온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라틀리프의 활약 속에 삼성도 접전 끝에 웃을 수 있었다.
경기 후 라틀리프는 "삼성이 오랫동안 챔프전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챔프전에 올라갔다. 팀으로서 좋은 부분이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챔프전에서 지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오늘처럼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다면, 마지막 남은 시리즈 잘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우승만 생각하며 플레이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반과 후반 경기력이 달라 보였다는 말에는 "지치지 않았다. 오리온이 3~4쿼터에 더블팀 수비를 통해 압박해 들어왔다. 무리하는 것보다, 다른 선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렇게 보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챔프전 상대인 KGC에 대해서는 "KGC는 좋은 팀이다. 사이먼은 전성기 시절처럼 플레이하고 있다. 사익스도 팀에 어울리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잘 막아야 한다. 두 명의 MVP 이정현과 오세근이 있다. 이 둘을 잘 막으면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치업 상대인 사이먼은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모두 최대한 잘 막겠다. 여기에 사이먼과 오세근의 하이-로우 게임 능력이 좋다. 사이먼은 외곽에서도 잘한다. 잘 막아야 한다. 그러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