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아쉬웠던 류현진.. 결국 돌파구는 '구속'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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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이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세 번째 등판에서도 아쉬움을 남긴 셈이다. 개인 3연패다.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다. 긴 이닝을 막았고, 투구수도 늘렸다. 결국 돌파구는 속구 '구속'이다. 절대 과제라 할 수 있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콜로라도와의 홈 2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출전해 6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는 류현진이 다소 흔들린 가운데 타선까지 부진하면서 3-4로 패했다. 9회말 힘을 내며 1-4에서 3-4까지 추격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류현진도 패전투수가 됐다.

일단 류현진으로서는 타선의 지원이 아쉬웠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다저스 타선은 딱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첫 등판에서 1점, 두 번째 등판에서 0점으로 득점지원이 좋지 못했었고,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류현진이 썩 좋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홈런 세 방을 맞았다. 최근 3경기 연속 피홈런에, 2경기 연속 멀티 피홈런도 기록했다. 결국 이는 빅리그 데뷔 첫 개인 3연패라는 결과물로 돌아오고 말았다.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다. 일단 6이닝을 먹었다.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6⅔이닝을 소화한 이후 무려 955일 만에 기록한 6이닝 이상 소화다. 100구에 육박하는 97개의 공도 뿌렸다.

앞서 두 번의 등판에서 나란히 4⅔이닝씩 소화했고, 투구수도 77개였음을 감안하면 확연히 좋아진 수치다.

여기에 체인지업의 위력도 확인했다. 피안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빗맞은 안타나 단타였다. 데뷔 첫 해 메이저리그를 떨쳐 울렸던 '류현진표 체인지업'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결국 관건은 속구의 구속이다. 어깨 부상 이전 류현진은 속구 평균 구속이 91마일(약 146.5km)에 육박했다. 최상급이라 할수는 없지만, 나쁘지 않았다. 제구도 뒷받침됐다.

하지만 올 시즌 첫 두 경기에서는 89.28마일(약 143.7km)에 그쳤다. 확실히 느려졌다. 이 정도 구속으로는 빅리그 타자들을 제압하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세 번째 등판에서는 포심 평균 89.75마일(약 144.4km)을 기록했다.

이전과 비교하면 0.5마일(약 0.8km)가량 올라왔다. 분명 고무적인 부분이다.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더 나아질 것을 알고 있다. 여전히 류현진은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처음부터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라고 말하며 신뢰를 보냈다.

류현진도 "홈런 3개를 맞은 것은 어려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투구수나 이닝에서는 확실히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라고 말하며 괜찮은 자평을 남겼다.

분명 좋아지고는 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특히 속구 구속을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변화구가 살아날 수 있다. 최소한 부상 이전 던졌던 91마일 수준까지는 회복할 필요가 있다. 류현진의 돌파구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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