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철 "무용 포기하고 배우로..생활고로 대리운전"(인터뷰)②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 최대철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04.19 12:10 / 조회 : 7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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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대철 / 사진=김휘선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지금은 번듯한 배우가 됐지만, 최대철에게는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 한양대학교 무용과에서 무용을 하다가 배우가 된 최대철은 약 10년간 대학로에서 뮤지컬, 연극 무대에 올랐다. 그러던 최대철은 지난 2011년 KBS 2TV 드라마 스페셜로 안방극장에 발을 내디뎠다. 최대철은 무용을 하던 당시 촉망받는 무용수였다. 군대를 갔다와서 피나는 노력을 했던 그는 국제 파리 콩쿠르 예선에 1위로 진출했다. 하지만 본선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고, 본선에서는 꼴찌를 하는 아픔을 겪었다.

"제가 무용을 하다가 군대를 갔어요. 무용수는 콩쿠르에 입상하면 군대가 면제 되거든요. 하지만 저희 집에는 돈이 없어서 콩쿠르를 나갈 수 없었어요. 제 위에 선배들은 다 군대에 안 갔지만, 저만 군대를 갔어요. 군 제대 후 굳은 몸을 풀어 보려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다들 집에 간 뒤 혼자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수건을 입에 물고 다리를 찢고 했죠. 군대 갔다온 무용수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예선에서는 1등을 했는데, 부상을 당했고 본선에서 꼴찌했어요. 너무 충격이었죠.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 싶었어요."

10년간 무용을 해왔던 최대철.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무용을 포기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터인데, 그는 어떻게 배우가 된 것일까.

"함께 무용 하는 선배들을 보니 저보다 5년 먼저 앞서 나가더라고요.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교수님을 찾아가서 그만하겠다고 했더니, 교수님이 지금의 저희 와이프까지 불러서 말렸어요. 그때 와이프가 저에게 그러더라고요. '오빠를 믿으니, 오빠의 선택대로 했으면 좋겠다'라고요. 그러고 그만뒀죠. 인생은 타이밍인 것 같아요. 그 당시 그렇게 했기 때문에 지금의 배우인 제가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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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대철 /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최대철은 대학로 무대에 섰다. 무용수의 능력을 살려 뮤지컬을 했고, 연극도 했다. 하지만 많은 배우들이 그렇듯, 생활이 녹록치 않았다. 결혼을 하고, 두 아이가 태어났지만 그의 수입은 적었다. 그래서 그는 대리운전을 하고, 물류창고로 갔다. 이런 사연은 최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를 통해 공개돼 주목 받기도 했다.

"'사람이 좋다'를 봤는데, 아내가 많이 울었더라고요. 저는 사실 운 줄도 몰랐어요. 제가 가장이라 그렇게 일하는 것이 마음 아팠다고 펑펑 울더라고요. 물류 창고도 가고, 대리운전도 하고 했죠. 하지만 사실 그런 것은 별로 힘들지 않았어요. 다만 금전적으로 아내에게 많이 미안했죠. 경제적인 문제가 컸죠. 사실 우리 아들 딸에게도 너무 미안해요. 많이 못 먹고 컸거든요. 그렇게 힘든데도, 아내는 계속 제게 '좋은 배우가 되라'고 말해줬어요. 너무나 고맙죠."

인터뷰 ③ 최대철 "성형 안한 아내 너무 예뻐..내겐 신의 선물"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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