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볼 수 없었던 표정들' 류현진이 안타까운 이유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4.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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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1사 후 가노에게 사구를 던진 뒤 류현진의 표정.





류현진(30,LA다저스)으로부터 좀처럼 보지 못했던 표정들이 나오고 있다. 과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게 류현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 더 이상 예전의 그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몸짓은 볼 수 없는 것일까.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피안타(3피홈런) 7탈삼진 1볼넷 4실점(4자책)으로 부진하며 3패째를 떠안았다. 총 투구수는 올 시즌 최다인 97개. 그 중 스트라이크는 64개였다.

지난 2015년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어깨에 칼을 댄 류현진이었다. 일부에서는 '데드 암'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류현진은 구슬땀을 흘리면서 착실히 재활에만 몰두했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3경기를 치른 현재, 기대했던 예전의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수술 이전 전성기 시절의 구속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게 뼈아프다. 최근 류현진의 속구 구속은 88~90마일 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과거 최고 구속이 96마일에 달하던 류현진을 생각하면 속구 구속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지난 8일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를 상대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류현진은 경기 중 간간이 미소를 보이며 부담을 최대한 내려놓으려고 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류현진은 14일 컵스전에서도 패전 투수가 됐다. 2경기 연속 패배. 과거처럼 압도적인 모습은 없었다.

이후 미국 현지에서는 류현진이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계속 남기 위해서는 구속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선발 로테이션 잔류 위기론'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에 이날 콜로라도와의 홈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그렇지만 더 큰 위기감이 그를 감쌌던 것일까. 류현진은 경기 초반부터 매우 긴장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1회 아레나도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에는 분노가 서린 표정이 엿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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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아레나도에게 또 홈런을 내준 류현진.


1회 고비를 넘긴 류현진은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3회에는 글러브 토스로 선두타자 블랙몬을 잡아내는 '진기명기'급 수비를 선보였다. 류현진의 신기에 가까운 토스를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얼떨결에 잡은 것이다. 예전 같으면 이런 상황에서 편하게 웃어 보일 류현진이었다. 곤잘레스는 웃고 있었다. 하지만 좀처럼 류현진의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4회 1사 후 스토리에게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4회 2사 후에는 가노에게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쓴 웃음을 짓기도 했다. 5회에는 앞서 홈런을 얻어맞았던 아레나도에게 또 홈런을 내줬다. 1회와 마찬가지로 몸 쪽 속구 승부를 들어갔으나 위력 없이 가운데로 몰렸다. 아레나도는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똑같은 타자에게 비슷한 코스로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 그로서는 남아있던 자존심마저 일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어떤 무기력함이 느껴졌던 것일까.

과거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와 함께 다저스 트리오로 빅리그 무대를 뒤흔든 류현진이었기에 수술 뒤 따라오는 현재의 부진이 더욱 안타깝다. 류현진이 과연 예전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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