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우려 날린 '맹타'.. "구속 차이? 사람은 적응한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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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에릭 테임즈. /AFPBBNews=뉴스1





밀워키 브루어스의 'KBO산(産) 빅리거' 에릭 테임즈(31)가 시즌 초반 '미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테임즈는 빅리그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테임즈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컵스와의 원정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2번 타자 겸 1루수로 나서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로써 테임즈는 최근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밀워키 역사상 두 번째로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 1997년 제로미 버니츠 이후 20년 만이다. 이제 19일 경기에서도 홈런을 치면 밀워키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또 있다. 이날 테임즈는 올 시즌 첫 번째 3안타 경기를 일궈냈다.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 것이다. 시애틀 시절이던 지난 2012년 8월 20일 미네소타전(4타수 3안타) 이후 무려 1702일 만에 만든 3안타 경기였다.


이날 기록을 더해 테임즈는 12경기, 타율 0.405, 7홈런 12타점, 출루율 0.479, 장타율 1.000, OPS 1.479라는 비현실적인 기록을 쓰고 있다.

현지에서도 호평을 남겼다. MLB.com은 "테임즈가 맹타를 휘두르며 의구심을 지웠다"라고 전했다.

테임즈는 2014~2016년 3년간 KBO 리그에서 뛰었다. 무시무시한 성적을 남겼다. 통산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 출루율 0.451, 장타율 0.721, OPS 1.172를 올렸다. 연평균 41홈런 127타점이다.

문제는 테임즈가 리그를 옮겼다는 점이다. KBO 리그의 성적이 메이저리그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실제로 강정호나 박병호, 김현수도 성적 하락을 맛봤다.

밀워키에서도 이 점을 우려하기는 했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적응이 필요하다.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 구속에 적응해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세계 최고의 구속을 선보이는 리그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2주 만에 테임즈에 대한 의심은 사라졌다. 사카고 컵스의 조 매든 감독은 "지금 테임즈는 무서운 타자다. 위험한 타자이며, 스윙도 치명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테임즈는 "어떻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나는 여기서 뛰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 투수들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전혀 적응에 문제가 없는 모습이다. 성적이 말해준다. 구속은 상관없었다. 테임즈가 때린 7개의 홈런 가운데 95마일 이상을 친 것이 3개였다. 96마일짜리를 때려 만든 홈런이 2개다.

테임즈는 "구속은 그냥 보고 있다. 사람의 몸은 적응을 한다. 항상 빨리 손을 내려고 한다. 재미있다. 한국에서 88~91마일(약 141.6~146.5km)의 공을 봤다. 여기에 스플리터를 포함해 많은 변화구를 던진다. 그렇게 되면 91마일도 101마일(약 162.5km)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임즈는 12살 시절 일화도 밝혔다. 테임즈는 "그때 한 마이너리거가 나와 젊은 선수들에게 '공을 매일 보면 90마일 이상의 공도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이었다. 95마일 이상의 공을 치는 것이 쉽다는 것이 아니다. 계속 보면 점점 쉬워지고 나아질 수 있다. 경기를 뛸수록 익숙해진다"라고 덧붙였다.

신시내티전에서 토니 싱그라니의 96마일짜리 공을 친 부분에 대해서는 "그가 공을 던졌고, 나는 반응했다. 순간적으로 공이 날아왔다. 나중에 비디오를 보니 좌완이 던진 96마일짜리 투심이었다. 어떻게 쳤나 싶다. 나도 적응하고 있다. 매일 뛰면서 나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테임즈는 "슬럼프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NC에서도 긴 부진을 넘고 임팩트 있는 타자가 됐다. 모르겠다. 지금 나로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플레이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내 일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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