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히어로가 필요해"..박보영, 솔직하고 당당한 뽀블리

JTBC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04.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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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영 / 사진=임성균 기자


수많은 사랑스러운 스타들이 '~블리'로 불리는 세상. 공블리, 마블리도 있지만, 정말 이렇게 작고 귀여운 '~블리'는 처음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뽀블리다. 고등학생 때 데뷔해, 어느새 데뷔 11년차가 된 '뽀블리' 박보영(27)을 만났다.

박보영은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주인공 도봉순 역할을 맡아 드라마를 이끌었다. 지난 16일 종영한 '도봉순' 마지막회는 8.95%를 기록,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박보영이 연기한 도봉순 캐릭터는 히어로가 필요한 우리 세상에 희망을 전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은 착하고, 정의감 있는 모습으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도왔고, 박보영은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여성 히어로로 통쾌함을 전했다.

-드라마 시청률이 굉장히 좋았다.

▶ 이렇게까지 시청률 나올 줄은 몰랐다. 전혀 예상 못했던 부분이다. 기분이 좋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어떻게 해야 되지?'하는 생각도 들었다. 더 잘 해야되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기분은 좋았는데 어쩔 줄 몰랐던 것 같다.


-'도봉순'은 타이틀 롤이자, 여성 원톱 캐릭터다. 부담은 없었나.

▶ 부담이 컸다. 시청률은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그 부분에서는 부담을 안 가지려고 했지만 타이틀 롤에 대한 부담감이 정말 컸다. 작가님과 같이 고민하고, 감독님과도 이야기 많이 했다. 여성 캐릭터가 타이틀 롤이다 보니, 남자 캐릭터 캐스팅이 늦게 됐다. 이러다가 드라마 못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고, 그만큼 힘든 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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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영 / 사진=임성균 기자


-기다리던 남자 주인공에 박형식이 캐스팅 됐다. 호흡은 어땠나.

▶ 제 주변 사람들은 다 대본 속 민혁이 딱 형식이라고 하더라. 저는 사실 박형식이라는 배우가 진중한 이미지가 컸다. 민혁이는 까부는 캐릭터인데,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다. 함께 촬영할 때 보니 형식씨는 민혁이 그 자체였다. 촬영할 수록 박형식이라는 배우의 매력을 알게 됐다. 초반에는 형식이도 부담이 컸었다. 내가 느낀 고민을 비슷하게 해서 귀엽더라. 형식씨에게 고마웠던 점은, 현장에서 애교가 정말 많다는 것이다. 스태프에게도 정말 잘한다. 제가 했어야 되는 부분을 형식씨가 많이 해줬다.

-박형식과 닮기도 했고, 두 사람 케미가 너무 좋았다.

▶ 사람들이 '멍뭉커플'이라고 한다고 형식씨가 말해주더라. 너무 기분이 좋았다. 같이 드라마 호흡 맞추는 사람과 어울린다는 말을 듣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실제라 두 사람이 사귀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다.

▶ 그런 일은 없다. 하하.

-드라마 후반부에는 쉬지 않고 키스신을 찍었다. 그렇게 키스신을 계속 찍으면 설레는 마음도 들었을 텐데.

▶ 전혀 감정이 생길 수가 없다. 마지막회에서 벚꽃 고백하며 키스하는 장면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키스신을 찍으려고 하면 양 옆, 앞 뒤에서 막 '어머~' 이렇게 소리를 지른다. 집중 할 수가 없다.(웃음) 형식씨랑 둘이서 '빨리 하고 가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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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영 / 사진=임성균 기자


-힘센 여성 캐릭터가 주는 특별한 재미가 있었다.

▶ 내가 실제 체구가 작은 편이다. 가끔씩 내가 힘이 셌으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누구를 도와주고 싶어도 내가 보탬이 안 될 때가 있다. 학교 다닐때도 변태 아저씨 만났을 때 무기력한 내 자신이 싫었다. 내가 힘이 셌으면 봉순이처럼 혼내 줬을 텐데, 저 아저씨가 나를 때리지 않을까 눈물만 흘리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더욱 '도봉순'을 읽고 마음에 들었고, 드라마를 찍으며 대리 만족을 느꼈다.

-실제 우리 사회에도 '도봉순'처럼 히어로가 필요해서 반응이 더 좋았던 것 같다.

▶ 사회적으로 안타까운 일이 있을 때 내가 봉순이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세월호 사건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 가볍게 농담처럼 느낄까봐 조심스럽다. 세월호를 보며 봉순이처럼 저걸 들어올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했다.

-작은 체구, 동안 외모에도 로코퀸 수식어를 얻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박보영의 매력은 무엇인가.

▶ 항상 생각했는데 내가 이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더라.(웃음) 나는 내가 친군하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정말 예쁜 연예인이 많은데, 나는 사실 어렸을 때 예쁘다는 말은 못 들었다. 일하면서 전문가의 손을 빌려 장점이 극대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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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영 / 사진=임성균 기자


-고등학교 때 배우 생활을 시작해, 벌써 20대 후반이다.

▶ 외모가 어려보이다보니, 2년 전만 해도 서른살이 되고 싶었다. 그때는 서른이 되면 뭔가 변할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서른이 늦게오면 좋겠다. 진짜 내일 모레면 서른인데, 아직 안정적이지가 않다. 이런 기분은 결혼해도 똑같고, 애를 낳아야 될 것 같다.(웃음)

-동안 외모 비결은?

▶ 자세히 보면 나도 눈가에 주름이 많다.

-'뽀블리'라는 애칭은 어떻게 생각하나.

▶ 너무나 좋다. 하지만 그 애칭도 언젠가 나를 떠날 것이다. 그래도 '뽀블리'를 오래 데리고 있고 싶다.

-코믹부터 로맨스까지 다양한 작품을 했다. 다음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 악역도 해보고 싶다. 누구 죽이고 이런 역할..(웃음) 예전에는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지금은 그냥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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