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음모론자? 이상한 것을 이상하다고 말할 뿐"(인터뷰)

'더 플랜' 제작자 김어준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4.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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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사진제공=프로젝트 부


김어준(50. 딴지일보 총수)이 다큐멘터리 '더 플랜' 제작자로 대중 앞에 선다. 그는 영화를 통해 선거 투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어준이 제작한 '더 플랜'은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가 남긴 숫자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적 다큐멘터리. 학자, 통계학자들의 인터뷰와 증언을 바탕으로 2012년 대선 결과에 대한 의혹을 이야기 한다. 오는 20일 개봉을 앞뒀다.


'더 플랜'은 5월9일 조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어준은 자신이 제작한 영화의 제작 배경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이 영화는 크라운드 펀딩으로 제작된 3부작 영화 중 첫 번째이에요. 사실 제작 결정은 제일 마지막에 했었고, 가장 먼저 공개된 작품이죠. 지난해 11월 제작을 결정했고, 올 11월 개봉을 목표로 했었죠. 그런데 (제작) 중간에 최순실 사건이 터지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이 나오면서 영화를 빠르게 제작하게 됐어요. 제작은 4개월 정도 걸렸네요. 연출을 맡은 최진성 감독이 제작 기간을 맞춰준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김어준은 영화 개봉 시기(4월20일)를 오는 5월 조기 대선 전으로 서둘러 잡은 것에 대해 "대선 이전에 영화가 개봉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영화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문제 제기'였다. 그 문제는 개표와 관련한 것이었다. 영화에서는 2012년 대선 당시 개표에 하자가 있었다는 메시지가 있다.


"지난해 4월 2012년 대선 개표와 관련해 공통된 숫자를 발견했어요. 그 때 대선과 관련해 음모론도 많았죠. 그간 제가 인터넷 방송을 하면서도 계속 언급했었고요. 영화는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 만들지 말자고 했었어요. 음모론이 될 수 있으니 말이죠.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개표 절차에 하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번(선거)에는 하자가 없도록 해야 되요. 저희는 바로 이것을 말하는 거예요."

'더 플랜'에서는 지난 대선 개표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통계학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하는데, 김어준은 이를 토대로 현 개표 절차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대선 개표에서 발견된 숫자는 인위적인 것으로, 당시 251개 개표소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 문제의 중심은 개표 기계이며, 기계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기계를 통한 개표. 의도를 가지고 해킹을 하면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개표 시스템, 절차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먼저 개표를 하고, 그 다음에 기계로 확인을 하는 거죠. 아주 간단한 거예요. 테이블 하나만 순서를 바꾸면 되는 일인데, 선관위에서는 이를 하지 않아요. 그게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가 아닌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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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사진제공=프로젝트 부


김어준은 개표 절차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 누군가에게 죄를 물으려 한 것이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누군가를 단죄하려는 목적이 아니에요. 문제만 제기할 뿐이죠. 수사가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에서 해야겠죠. 저는 누군가의 잘못을 따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어요."

그는 잘못을 따지려 드는 게 아니라면 왜 의혹, 문제를 제기하는지 궁금해 하자 "아주 간단하다. 이상하니까, 그 답을 찾아보려는 것이다"고 했다.

"자, 어떤 문제가 있어요. 그럼 그 문제에 대한 답이 궁금하잖아요. 그것을 찾는 거예요. 저에게 왜 그러냐고 하시면, 저는 이 시대에 살면서 이 정도의 문제 제기는 할 수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요. 제가 뭐 나라를 구하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하는 일도 아니에요. 거짓말 하는 게 명백히 보이면 그것에 대해 말해주고 싶을 뿐이죠. 그리고 그것을 밝히기 위해 입증할 만한 것들을 찾아야죠. 의혹 제기는 이상하다고 하는 것을 말할 뿐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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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사진제공=프로젝트 부


김어준은 '더 플랜' 외에 문제를 제기하는 영화를 더 제작, 기획 중이라고 했다.

"'더 플랜'이 끝이 아닙니다. 세월호 사건을 다룬 것도 있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선거자금 의혹을 추적하는 다큐가 있어요. 세월호의 경우 정부가 발표한 항적도를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를 다루게 될 거예요."

김어준은 자신에게 동조하고, 안 하고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할 수는 없어요. 다만 이상한 것은 이상하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에요. 저를 두고 음모론자라고 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렇지 않아요. 문제 제기를 하고, 그 문제의 이유를 말하잖아요. 앞으로도 이상한 것은 이상하다고 말하고, 힘 닿는 데까지 밝혀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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